【런던】 런던대학(UCL) 역학보건학과 이본느 켈리(Yvonne Kelly) 박사팀의 연구에 의하면 임신 중에 약간의 음주(1주 맥주 중간병 크기 절반량)를 하는 산모가 낳은 아이는 전혀 마시지 않는 산모의 아이에 비해 행동장애나 인지장애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다. 이 연구는 영국 밀레니엄코호트연구(MCS)에서 3세 유아 1만 2,495례의 데이터에 근거해 임신 중인 어머니 음주 패턴과 유아의 행동·인지 결과 평가를 검토한 것으로 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됐다. 소량 음주가 도움 될 수도 대표 연구자인 켈리 박사는 “임신 중 과음과 출생아의 좋지 않은 행동·인지장애의 관련성은 입증됐지만 임신 중 소량 음주가 출생아의 행동·인지장애 위험이 되는지 여부는 매우 적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임신부의 소량 음주는 행동·인지장애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 박사는 “실제로 일부 행동·인지 결과에 관해서는 음주하지 않은 산모의 아기보다 소량 음주한 산모의 아기에서 장애가 약간 적었다”고 말하고 “다만 과음한 산모의 아기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산모의 아기에 비해 문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연구 데이터에 의하면 임신 중에 약간 술을 마신 산모가 낳은 남아에서는 가정이나 사회경제적인 다양한 인자를 고려한 후에도 술을 마시지 않은 산모가 낳은 남아에 비해 ‘행동’ 문제의 위험이 41%, 다동성 위험은 29% 낮고, 또한 어휘시험과 색, 형태, 문자, 숫자의 식별 능력을 보는 시험의 성적도 좋았다. 약간 술을 마신 산모가 낳은 여아에서도 정동 증상의 위험이 28%, 친구 관련 문제가 32% 적게 나타났다. 물론 가정·사회적 배경으로도 설명이 가능했다. 박사는 “이러한 지견의 배경 인자 중 하나로 소량 음주가 심질환 예방에 미치는 효과 보다 소량 음주하는 산모가 안마시는 산모에 비해 사회적 평가가 높다는 점이다. 하지만 소량 음주가 산모에 도움이 되면 아기의 행동·인지 장애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은 임신 중에 절대 금주는 추천하지 않고 있다. 영국 알코올전략(National Alcohol Strategy)과 영국립임상평가연구소(NICE)의 정책간에 모순이 생겨 의료관계자나 일반인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주산기역학유니트(NPEU)의 최근 검토와 영국산부인과의학회(RCOG)는 소량 음주의 영향에 초점을 맞춘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연구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이번 연구는 확실히 여기에 기초를 두고 진행된 것이다. 박사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책이 일치되지 않아 이번과 같은 연구는 음주와 임신에 관한 논의를 넓히는데 필요하다. 이번 지견은 임신 중 금주를 추천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의문을 제기하고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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