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담도, 췌장질환

40대 남성, 초음파 검사하다 간 이상 발견

pulmaemi 2013. 5. 7. 13:35

초기 간암, 당뇨 검사 중 우연히 발견해 치료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간암의 생존율은 26.7%(2006-2010, 국가암등록통계)로 매우 낮은 편이지만 발생 초기에는 진행속도가 매우 느리므로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되면 완치 확률이 높아진다.

7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지난 2월 높은 당뇨 수치로 우연히 초기 간암을 발견해 간암 절제술을 받은 배모(울산시 울주군, 40세)씨의 사례를 밝히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렸다.

배 씨가 초기 간암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높은 당뇨 수치 때문이었다. 배 씨는 “어느 날부터 갑자기 너무 목이 말라서 하루에 물을 4리터씩 마셔대곤 했는데 이 증상이 보름 이상 지속돼 병원을 찾았더니 혈당수치가 450이 넘게 나왔다. 당뇨 때문에 췌장 초음파 검사를 하던 도중 간에 혹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에서 배씨의 검사는 빠르게 진행됐다. MRI 촬영과 혈액검사 결과, 간에서 보인 2.5cm 정도의 혹이 간암으로 밝혀졌다. 수술을 집도한 소화기암센터 외과 임창섭 과장은 “B형 간염도 있어서 조금 이른 나이에 간암이 온 것으로 판단된다. 간 절제술을 시행한 후 순조롭게 회복하고 현재 외래에서 재발여부 등에 대한 추적관찰 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배씨는 “높은 혈당 때문에 간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정말 운이 좋았다. 간암 치료 뿐 아니라, 450이 넘던 혈당도 이제 85로 뚝 떨어졌다. 지속적으로 식이요법과 금주를 실천하고 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간암의 경우 크기가 두 배로 커지는데 4개월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통해 암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간암의 정기적인 검진이 소홀해 조기 진단되는 경우가 2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임창섭 과장은 “간암은 주로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B형 또는 C형 간염)이나 과도한 음주 습관 등의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서 발생하며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인에게서는 잘 생기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간암 환자의 약 70% 정도는 B형 간염, 약 10% 정도는 C형 간염 바이러스와 연관이 있으므로 간염 환자의 경우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암 발생의 위험도가 높은 B형, C형 간염 보균자, 간경화 환자들은 6~12개월 간격으로 혈액 내 간암표지자(알파태아단백) 검사와 복부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간암을 조기 진단하는데 도움이 되며 이러한 선별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된 환자의 경우 더 높은 장기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