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자주 쓰러지는 당신, ‘미주신경성 실신’일지도 모른다

pulmaemi 2013. 5. 7. 13:20

하체운동을 꾸준히 하고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평소 편식하지 않고 잘 먹는데도 의자에서 갑자기 일어나거나 사람이 많은 버스에서 30분 정도 서 있었을 때 머리가 핑 돌면서 속이 메슥거리고 식은땀까지 난 경험이 있다면 ‘미주신경성 실신’일 수 있다.

이때 실신은 쓰러졌어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미주신경성 실신이란 급작스런 환경변화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돼 발생하는 실신을 말한다.

◇ 뇌에 피가 공급되지 않으면 실신

우리의 몸은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하고 그의 반동 작용으로 부교감 신경도 함께 흥분한다. 이로 인해 혈압이 떨어지고 심박동수를 감소돼 뇌로 가는 혈류를 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부족해져 의식을 잃게 되는 것이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장시간의 기립자세 ▲흥분, 통증과 같은 감정적인 자극 ▲온도 등의 환경변화 ▲지하철 등 사람이 많은 장소 ▲피로 ▲공복 ▲월경 ▲음주 ▲격렬한 운동 ▲급격한 체중감소 ▲과호흡증 등을 원인으로 한다.

다행히도 미주신경성 실신은 ▲식은땀 ▲구역질 ▲복부통증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의 전구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인지하고 주의 깊게 관찰할 경우 쓰러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박경민 교수는 “20~30%의 사람들이 평생 한번 정도 실신을 하며 미주신경성 실신은 생명에 지장이 없고 결과가 좋은 양성실신이다. 대신 한번이라도 쓰러진 경험이 있다면 뇌로 가는 혈류량을 감소시키는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 건강한 생활습관이 도움 돼

미주신경성 실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변을 보고 싶을 때 참지 말아야 하며 소변이나 대변을 본 후 잠시 앉아 정상혈압을 회복한 후 일어나야 한다. 방광근육이 과도하게 흥분해도 부교감 신경계가 흥분하기 때문이다.

또한 급작스런 온도변화는 피하고 버스나 지하철 등의 밀폐된 공간에서 오래 서 있지 않도록 주의하되 만약 복통 등의 전구증상이 있다면 바로 앉아 휴식을 취한다. 아울러 평소 아침식사는 거르지 말고 과식은 삼가며 물도 자주 마시고 규칙적으로 하체운동을 한다.

박경민 교수는 “아침을 거르지 말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며 걷기 등의 하체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미주신경성 실신의 90% 이상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 중에 실신하거나 심각한 신체 손상을 동반한 급성 실신, 돌연사의 가족력 등의 병력이 있다면 응급상황이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