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노인들의 대표 안질환, 백내장과 녹내장

pulmaemi 2013. 4. 30. 14:05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에게 상담 받는 게 가장 중요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나이가 들면 이곳저곳 안 아픈 곳이 없겠지만 그중에서도 눈이 침침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중 백내장과 녹내장은 노인들의 대표 안질환으로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지 않는 경우 실명까지 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하지만 이 둘을 혼동하거나 아예 백내장과 녹내장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많은데 뭐든지 제대로 알아야 적절한 대처가 가능한 법이다.

◇ 수정체 혼탁으로 인한 백내장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이정규 교수에 따르면 백내장은 수정체에 혼탁이 생겨 보고자하는 물체의 상이 수정체를 통과하지 못해 시력장애가 오는 질환이다.

수정체의 혼탁은 나이가 들면서 심해지는데 70세 이상이 되면 80∼90% 이상이 백내장에 의한 시력저하가 나타난다. 이외에도 당뇨병, 눈의 외상,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경우 젊은 사람에서도 백내장이 생길 수 있다.

백내장이 있으면 시력감소, 단안복시(한쪽 눈으로 봐도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단순 노안이라 생각하기보다 안과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백내장 수술은 국소마취로 30분 이내에 가능할 만큼 비교적 간단하고 치료 효과가 좋으며 백내장만으로 영구히 시력을 잃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가끔 백내장이 매우 심해지면 급성녹내장으로 진행하기도 하나 이런 경우에는 심한 안구통증이 동반돼고 만약 수술이 늦어졌을 시 시신경이 손상을 입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 실명까지 초래하는 녹내장

이정규 교수에 의하면 녹내장은 눈의 안압이 정상(10∼20mmHg)보다 높아져 시신경을 압박하거나 망막 시신경 섬유의 혈액 순환에 이상이 생겨 시신경 손상 및 위축이 생기는 질환이다.

흔히 알고 있는 녹내장은 개방각 녹내장으로 만성적으로 안압이 높은 상태다. 대부분 환자 자신은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서서히 진행돼 실명에까지 이른다.

따라서 조기 발견 및 치료해야 하는데 치료를 해도 완치되는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다시 나빠질 우려도 높다. 즉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반면 폐쇄각 녹내장은 눈 내부 구조적인 이상으로 갑자기 안압이 올라가서 생기는데 이로 인해 급작스런 눈의 통증, 구토, 두통 등이 일어난다. 이 경우 12시간 이내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실명할 수 있고 치료 역시 약물보다는 레이저나 수술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정규 교수는 “노년층은 노안뿐 아니라 백내장, 녹내장, 당뇨병성 망막증 등 기타 눈에 관련된 질환들이 생기기 쉬우므로 노인성 안질환과의 구별을 위해 안과 전문의에게 주기적인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