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렌즈관리 소홀, 시력저하등 심각한 합병증 초래

pulmaemi 2009. 3. 9. 07:58

미용 렌즈 더욱 세심한 관리 필요해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최근 미용목적 등으로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 렌즈착용자의 눈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올해 대학교 신입생이 되는 한모(20)양은 “주위에 보면 미용목적 등으로 렌즈를 끼는 사람들이 많다”며 “안경을 쓰면 외관상 보기 좋지 않아 여자들의 경우 더욱 렌즈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시력교정을 위해 콘택트렌즈를 착용했으나 최근에는 눈동자를 크게 보이게 하려는 등의 미용목적으로 렌즈를 착용해 그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모든 콘택트렌즈는 잠재적으로 안건강에 유해를 끼칠 수 있고 렌즈에서 나타나는 모든 합병증은 미용 콘택트렌즈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 렌즈관리 소홀, 시력저하등 심각한 합병증 초래

렌즈를 착용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안구질환은 수없이 많지만 그중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감염성 각막염이다.

더러운 손으로 렌즈를 다루거나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 콘택트렌즈가 오염돼 발생하고 눈 충혈, 시력저하,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각막궤양을 일으킬 수 있고 낫고 나서도 각막혼탁을 남겨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도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특히 아칸트아메바 각막염은 약 85%에서 콘택트렌즈 사용과 연관되어지고 하드렌즈보다 소프트 렌즈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력소실까지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인 아칸트아메바 각막염 환자를 살펴보면 렌즈미착용자 보다 렌즈착용자가 더 많이 발생하고 발생 시 치료가 어렵고 경과도 좋은 편은 아니다.

또한 렌즈를 착용함으로써 눈의 표면에 저산소증이 발생하는데 각막상피에 부종이 생기거나 각막에 산소공급이 되지 않아 원래는 무혈관 조직인 각막에 혈관이 자라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정태영 교수에 따르면 최근들어 산소투과도가 좋은 소프트렌즈가 시중에 나오고 있지만 이 또한 감염성 각막염에 대한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

미용 콘택트렌즈의 경우 저산소증에 의한 스트레스로부터 각막을 보호할 만큼 높은 산소투과도를 가지고 있지 않아 각막부종 발생빈도가 높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각막에 상처가 발생해 각막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흔히들 미용콘택트렌즈라고 하면 사소한 악세사리 정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눈에 들어가는 렌즈는 똑같을뿐더러 미용렌즈라고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인터넷 등에서 사는 중국산 또는 저가의 미용렌즈가 렌즈시장에 범람하고 있고 렌즈착용자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어 안정성을 입증 받지 못한 제품 사용은 치명적일 수도 있다.

연세의료원 안과학교실 안현석 교수는 “흔히 미용콘택트렌즈는 미용목적이기 때문에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며 “미용렌즈는 필요할 때 비정기적으로 착용하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더욱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교수는 “특히 낮은 품질의 값싼 렌즈를 쉽게 구입할 수 있어 부작용이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한 부작용이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렌즈합병증 줄이려면 렌즈세척이 중요

마음의 창이라고 불리는 눈의 건강을 위해 콘택트렌즈보다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질환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지만 최근 미용이나 또 다른 목적들로 콘택트렌즈의 사용을 막을 수는 없다.

이왕 착용해야 한다면 무엇보다 렌즈의 세척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렌즈를 착용하기전 손을 비누로 씻고 말려 최대한 청결을 유지하고 단순히 렌즈를 세척액에 담궜다가 다시 착용하는 것보다 문지르고 헹구는 절차를 통해 잔여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렌즈케이스도 일주일에 한번은 깨끗하게 세척하고 완전히 말려서 보관하고 3~6개월마다 교체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렌즈를 올바르게 착용하고 빼는 법을 숙지하고 잠잘 때는 렌즈를 빼고 자야한다.

렌즈상품광고 등에 잘 때 착용하고 자도 괜찮다고는 하나 렌즈착용은 각막에 산소공급이 부족해지고 눈에 움직임에 따라 상처가 날수 있어 더욱 주의 해야 한다.

이와 같은 절차를 지킴에도 눈이 충혈되고 통증이 있거나 빛에 예민해지고 시야가 흐려질 경우 우선 콘택트렌즈 착용을 중지하고 렌즈를 제거한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반드시 안과진료를 받아야 한다.

강남성심병원 안과 한재룡 교수는 “미용렌즈를 포함해 모든 렌즈는 안과에서 처방을 받고 정기적으로 눈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렌즈를 장기간 사용해 각막손상이 생겨 혼탁이 생기면 고칠방법이 없고 각막이식을 해야 할수도 있어 착용시간을 가능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a1382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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