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청년에게 꿈을

훈육도 ‘제대로’ 해야 효과적이다

pulmaemi 2013. 4. 22. 15:43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다면 잠시 숨을 돌리세요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자녀의 올바른 인격을 형성하는데 있어 부모의 영향은 가장 크다. 특히 자녀를 키우다 보면 잘못된 일을 인지시키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인도하기 위한 ‘훈육’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무작정 매를 들고 잘못을 인정하라고 으름장을 놓는 것으로는 바람직한 훈육이 될 수 없다.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훈육은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해 아이를 소심한 성격 혹은 반항심이 가득한 아이로 변하게 할 수 있다.

이에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문수 교수는 부모는 절대 자신이 화가 난 상태에서 훈육하는 것을 피하며 아이에게 태도는 부드럽게 하되 결정된 것에 대해서는 일관성 있는 단호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문수 교수는 “부모는 일관성을 갖고 한 가지 나쁜 행동에 대해서는 항상 같은 방식으로 다뤄야 아이 입장에서 ‘내가 어떠한 문제 행동을 하면 어떤 결과가 오는 구나’라고 깨달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 교수는 “특히 화가 나 있을 때는 화로 인해 체벌이 원래의 목적을 벗어나 감정적으로 변하게 되고 결국은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게 된다”며 “아이에게 화가 나서 참기 힘들다면 일단아이와 함께 있지 말고 잠깐만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이가 호기심에 마트에서 물건을 훔쳐왔다거나 친구의 물건을 몰래 가져오는 등 나쁜 행동을 했을 때는 아이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그 행동이 나쁜 것이지 그 행동을 한 아이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주지시켜줘야 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아이 입장에서 부모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 부모가 순간적으로 아이에게 욕을 하거나 미워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게 되거나 반감을 키우거나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이 교수는 “아이의 나쁜 행동을 고치고 싶을 때는 나쁜 행동들의 목록을 적어놓고 덜 중요한 것들을 나중으로 미루고 중요한 것들에 우선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말의 효과는 말수에 반비례 하는데 문제들을 일일이 지적할 경우 결과적으로 말수가 늘고 잔소리가 많아지게 돼 효과가 떨어지는 역작용이 생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문수 교수는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과 그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사랑이다”라며 “아이에 대한 사랑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고 꾸준히 아이를 위해서 노력한다면 아이는 그 노력에 맞는 반응을 보여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