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초콜릿도 잘만 먹으면 ‘약’ *

pulmaemi 2013. 4. 1. 15:24

폴리페놀 성분, 항산화 작용 탁월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세계 3대 기호식품으로 꼽히는 초콜릿. 당 함량이 높아 아이들에게는 충치를 유발하고 지나치게 자주 섭취할 경우 비만의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반면 초콜릿의 폴리페놀 성분은 항산화 작용이 탁월할 뿐 아니라 식사 전 초콜릿의 섭취는 오히려 포만감을 안겨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 다크 초콜릿, 심장 질환 위험 낮춘다

초콜릿은 카카오 콩을 재료로 가공한 식품이다. 숙성한 카카오 콩을 볶은 뒤 이를 갈아서 만든 카카오 매스와 지방 성분만으로 만들어진 코코아 버터를 혼합해 만드는데 설탕 등의 다른 재료를 더 넣어 만들기도 한다. 카카오 매스의 함량에 따라 다크 초콜릿, 밀크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으로 구분한다.

특히 카카오 매스의 함량이 60~70% 이상으로 달콤하면서도 쓴 맛을 가진 다크 초콜릿은 폴리페놀 성분과 함께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는 “카카오 폴리페놀은 포도주나 녹차보다 함량이 높고 생리적 기능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 몸에 있는 활성산소(유해산소)를 해가 없는 물질로 바꿔주는 항산화물질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크 초콜릿은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상승시키면서 혈당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춤으로써 고혈압, 심장 질환, 뇌졸중 등 동맥경화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 초콜릿 속 페닐에틸아민, ‘사랑의 묘약’으로

초콜릿 성분 중에 가장 많은 것은 당류로 설탕과 유당이 주이다. 이들 당은 대부분 포도당이 되어 흡수되지만 쌀이나 빵 등의 전분에 비해 흡수가 매우 빠르고 곧 에너지가 된다.

포도당은 운동할 때 대량으로 필요할 뿐 아니라 뇌가 활동하기 위한 유일 에너지원이 되기도 한다. 또한 당분 자체가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초콜릿을 먹으면 개선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상식에 속한다.

특히 초콜릿은 페닐에틸아민을 함유하고 있다. 사람이 사랑에 빠졌을 때 뇌가 분비하는 화학 물질과 동일한 페닐에틸아민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서 심장 박동을 올려서 마치 사랑에 빠졌을 때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것 같은 착각을 주어 행복한 기분이 들게 한다.

흔히 초콜릿은 당분으로 인해 살이 찐다는 인식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금기시해야할 품목 1호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 보고에 의하면 식사 전 초콜릿과 같은 유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팽만감으로 식사의 양을 줄일 수 있어 과식방지에 도움을 주어 오히려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초콜릿에 함유된 카카오 버터의 체내 흡수율은 70%로, 초콜릿의 지방분이 에너지원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그대로 배설되기 때문에 특별히 비만을 초래하지는 않는다.

◇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한 법, 적정선을 지켜라

초콜릿은 중독성분을 전혀 함유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과다 섭취하게 되면 열량이 초과되고 혈당 조절이나 콜레스테롤 조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창해 교수는 “기본적으로 초콜릿에는 지방과 당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과다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며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의 경우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건강한 초콜릿 섭취를 위해서는 견과류와 유제품 등이 첨가되지 않은 카카오 함량이 70% 이상인 다크 초콜릿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 아몬드는 초콜릿과 함께 먹으면 초콜릿에 들어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지방을 태우는 효과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하루에 30-50g 정도의 다크 초콜릿을 3조각으로 나눠서 매끼 식사 20분 전에 한 조각씩 먹으면 포만감이 느껴져서 자연스럽게 식사량이 줄게 되고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저녁 식사 후 야식으로 먹는 초콜릿은 체내에서 직접 지방으로 변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초콜릿을 자주 먹을 경우 2L 이상의 충분한 수분섭취가 동반돼야 하며 섭취 후 3분 이내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