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시도 때도 없는 통증, 어떻게 해야 하나요?

pulmaemi 2013. 3. 26. 09:39

각 통증마다 다른 대처법 알고 있는 게 도움 돼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통증은 우리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알려주는 고맙고도 유일한 일종의 ‘경보장치’이다.

하지만 통증을 대수롭게 여겨 만성화되면 거꾸로 통증 자체가 원인이 돼 심장, 폐 및 뇌에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또 심한 통증은 면역기능을 저하시키고 불안, 우울증 등 정신질환까지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만성통증으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도 때도 없이 괴롭히는 우리 몸의 통증, 을지대학교병원 통증클리닉 이강근 교수의 도움말로 통증별 해법을 만나본다.

일반적으로 디스크 진단을 받았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술부터 고민한다. 하지만 디스크라고 해서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목과 허리 디스크 환자의 80~90%는 비수술적 요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목 디스크의 경우 흉터나 출혈이 적고 시술시간도 20~30분 정도로 짧으며 국소마취로 시술이 이뤄져 시술 후 입원 없이 짧은 시간 내에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한 ‘신경 성형술’이 주로 시행된다.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가 불가능해 수술을 한 환자 특히 허리 수술 환자는 재발에 대한 우려를 갖는다. 경우에 따라 재발할 수는 있으므로 어느 정도 치료가 되고 나면 반드시 허리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이강근 교수는 “수영, 자전거 타기, 걷기 등이 가장 추천되는 운동이며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올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발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 외에도 수술 부위의 조직들이 엉켜 붙어 유착돼 신경이 조직 사이에 낀다든지 신경이 당겨진다든지 등으로 인해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지며 감각이 둔화되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 유착이 의심되는 부위에 조영제를 주입해 유착 부위를 확인하고 가느다란 내시경을 집어넣어 눈으로 확인하면서 유착된 부위를 풀어주고 레이저로 제거하는 내시경술이 시행되고 있다.

대상포진의 경우 대개 물집 등의 피부병변은 2~3주 내에 치유되지만 피부병변이 치유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 하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면 치료 자체도 힘들고 심한 통증으로 잠도 잘 이루지 못할 정도이다.

대부분의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완치되기 어렵지만 신경차단법 등을 통해 가능한 통증을 줄여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두고 있다. 즉 대상포진을 잃고 있는 초기에 신경통의 발생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말기 암성통증 환자들에게는 우선 경구용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통증의 정도에 따라 경미한 통증에는 비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며 통증이 강해질수록 강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한다. 이때 일정한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마약성 진통제에 의한 중독 등은 부작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필요하면 진통제의 양을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통제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 척추 부위의 통증 신경이 나오는 부위에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고 약물 주입용 펌프를 연결해 진통제를 신경 주위에 직접 주입한다. 이는 먹는 경구용 약물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 통증이 잘 조절되며 활동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