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남성학

투석방법따라 연명효과 달라

pulmaemi 2009. 3. 7. 08:36
환자 특성 고려해 복막-혈액투석 선택

【워싱턴】호주 퀸엘리자베스병원 스테픈 맥도널드(Stephen McDonald) 박사팀은 투석이 필요한 신장병 환자에 최적의 요법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개인마다 다르다고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발표했다.
박사는 또 혈액 또는 복막 투석 중 어떤 것이 환자에 적절한지 결정하는데는 나이, 건강상태, 시기 등 특정 환자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美 복막투석은 극히 일부

혈액투석은 혈액을 몸 밖으로 꺼냈다가 인공투석 장치인 중공사막을 통해 피를 걸러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혈액 속에 있는 노폐물과 여분의 수분이 제거되어 깨끗한 혈액이 만들어진다.

복막투석은 복부에 삽입한 카테터를 통해 복막투석액을 주입하여 노폐물과 수분을 혈중에서 복강을 거쳐 제거하는 방법이다.
어떤 투석방법도 신장병에 효과적이지만 현재로서는 환자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최적의 방법이 무엇인지는 밝혀져 있지 않다. 이와 관련한 과거 연구에서도 일치된 결과가 나와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일부 투석 환자에만 복막투석을 적용하고 있으며 비교적 나이가 그다지 많지 않거나 상태가 양호한 환자가 주요 대상이 되고 잇다.

한편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최대 40%의 환자에 복막투석을 하고 있어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의 결과를 비교 연구하기에 적절한 지역이다.

맥도널드 박사팀은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의 환자 생존율을 비교하기 위해 호주와 뉴질랜드 투석·이식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환자 가운데 등록 일로부터 90일이 지난 시점에서 투석을 계속해 받은 2만 5,287례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복막투석에 단기적 연명효과

그 결과, 90일 시점에 복막투석을 받은 환자군에서는 연구를 시작한지 90∼365일에 사망률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연명 효과는 환자의 나이와 상태에 따라 달랐다. 신장병 외에 다른 질환이 없는 60세 이전 환자(60세 미만)에서는 복막투석의 수명연장 효과가 나타났지만 그 이상의 고령 환자군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12개월 이후에는 90일이 지난 시점에서 실시한 복막투석의 시행과 환자 사망률을 유의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투석 결과는 시간에 따라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막투석은 일부 환자에 단기적인 수명연장 효과를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혈액투석 보다 환자의 사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투석요법의 선택은 QOL, 환자 만족도, 진료소의 전문지식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달라진다. 이번 연구에서는 투석요법 선택시 환자의 사망위험도 고려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질환 외에 다른 질환이 없는 환자에는 단기 치료로 복막투석이 적당하지만 그 이외의 환자군에는 혈액투석이 더 낫다고 생각된다.

맥도널드 박사는 “이번 데이터에서 1∼2년 이상 복막투석을 하는 경우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이번 관찰 연구는 한정적이라서 신장질환자에 어떤 투석법이 적절한지 단정내리기에는 이르다”면서 무작위화 임상시험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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