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담실시 결과 이상 사례 없지만 ‘정신적 불안’ 호소 주민 ↑
[메디컬투데이 김보라 기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불산 누출사고 이후 화성시가 주민건강상담을 진행한 결과 건강이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이 어지러움 등을 호소하고 있어 논란이다.
불산 가스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사실과 불산 누출이 과거에도 있었지만 은폐됐던 일 등이 속속 밝혀지면서 주민들이 불안감과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 주민건강상담 결과, ‘이상 징후 없음’
경기도 화성시보건소 동탄지소는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사고 관련 주민건강상담을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26일 밝혔다.
하지만 상담 시 주민들은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며 문의를 했고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게 해 달라는 경우도 생겨났다.
실시된 건강상담은 ‘정신건강 자가 테스트’를 문진표로 작성해 이상자들은 정신건강 상담 및 정신과 전문의와 연계를 통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자각증상 설문은 불산 누출사고 이후 ‘평소보다 두통이 심해졌는가’, ‘메스꺼움이 생겼는가’, ‘구토나 설사를 하는가’ 등 질문에 스스로 체크하는 형식이다.
이에 지난 8일과 18일 1차 검사를 받은 주민 2명이 2차 정밀검사를 받게 해달라고 보건소 측에 요청해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의뢰서를 발급하는 등 조취를 취했지만 2명 모두 정밀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 과거 불산누출 사례+일관성 없는 검사 결과에 주민 불안 ‘가중’
최근 사업장 인근의 식물들이 누렇게 변하는 고엽현상 등이 일어난 가운데 전문가들은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삼성전자 화성공장 환경오염 현황을 발표하면서 공장 외부에서는 불산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반면 시민환경연구소가 공장주변서 채취한 식물시료를 분석한 결과 15개 중 9개에서 불소가 검출됐다는 등 상이한 결과를 내 놓아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또 환경운동연합이 삼성반도체 출신 A씨에게 받은 증언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삼성반도체 화성사업장에서 불산이 또 누출돼 작업자 전원이 대피했다.
협력업체 용접사로 근무한 B씨 역시 2000년 초 화성사업장에서 불산이 누출돼 작업자가 부상을 입었고 기흥 3라인 설비배관업무 당시에는 불산 등 화학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빈번하게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이 연이어 공개되고 있는 불산 누출 사례와 일관되지 않은 검사 결과에 정확한 정보와 뚜렷한 대책이 따르지 않자 주민들은 불안함에 어지러움 등을 경험·의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2월 동탄 노작문학관에서 열린 주민 설명회에 다녀온 D씨는 삼성반도체 화성공장 인근에서 야회활동을 많이 하던 주민이 심한 어지러움증과 구토, 이명증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또 임산부 B씨는 “동탄에서 아이를 낳아도 되는 것인지 걱정이 된다”며 “임신 중인 상태라서 당장 이사를 가야하는 건지부터가 고민이다”라고 우려했다.
◇ 보건소, “강제로 상담할 수는 없다”
불산에 노출 됐을 시 나타나는 증상을 경험했다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에서 '어떤 화학물질이 정확히 누출됐는지', '그 수치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등이 정확히 공개되지 않아 주민들이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환경운동연합 한 관계자는 “삼성 반도체 화성 공장은 연간 40만 톤의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세계최대의 화학단지다”라며 “다음에는 어떤 화학 물질이 누출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주민들의 공포감은 커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경기도의회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 진상규명 민관합동조사단이 꾸려졌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1차 활동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 보건소 동탄지소 측은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은 있지만 병원이나 상담소를 찾지 않기 때문에 강제로 상담 등을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동탄보건지소 한 관계자는 “건강상의 문제를 보인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며 “정밀 검사를 요청한 주민에 조치를 취해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했지만 해당 주민은 병원에 가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없지만 정신적으로 불안해하는 주민들이 있다”며 “이런 경우에 정신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상담자와 연계를 하고 있지만 막상 상담을 받는 주민도 드물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환경부 측은 “주민불안 해소와 사고 조기 수습 및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사업장별 취급하는 화학물질에 대한 관리 계획을 사업주가 주민에게 사전 고지하는 절차를 마련하기로 했다”며 “사고 시에는 사고 직후 신속하게 주민건강영향조사 및 사후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산 가스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사실과 불산 누출이 과거에도 있었지만 은폐됐던 일 등이 속속 밝혀지면서 주민들이 불안감과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 주민건강상담 결과, ‘이상 징후 없음’
경기도 화성시보건소 동탄지소는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사고 관련 주민건강상담을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26일 밝혔다.
하지만 상담 시 주민들은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며 문의를 했고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게 해 달라는 경우도 생겨났다.
실시된 건강상담은 ‘정신건강 자가 테스트’를 문진표로 작성해 이상자들은 정신건강 상담 및 정신과 전문의와 연계를 통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자각증상 설문은 불산 누출사고 이후 ‘평소보다 두통이 심해졌는가’, ‘메스꺼움이 생겼는가’, ‘구토나 설사를 하는가’ 등 질문에 스스로 체크하는 형식이다.
이에 지난 8일과 18일 1차 검사를 받은 주민 2명이 2차 정밀검사를 받게 해달라고 보건소 측에 요청해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의뢰서를 발급하는 등 조취를 취했지만 2명 모두 정밀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 과거 불산누출 사례+일관성 없는 검사 결과에 주민 불안 ‘가중’
최근 사업장 인근의 식물들이 누렇게 변하는 고엽현상 등이 일어난 가운데 전문가들은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삼성전자 화성공장 환경오염 현황을 발표하면서 공장 외부에서는 불산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반면 시민환경연구소가 공장주변서 채취한 식물시료를 분석한 결과 15개 중 9개에서 불소가 검출됐다는 등 상이한 결과를 내 놓아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또 환경운동연합이 삼성반도체 출신 A씨에게 받은 증언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삼성반도체 화성사업장에서 불산이 또 누출돼 작업자 전원이 대피했다.
협력업체 용접사로 근무한 B씨 역시 2000년 초 화성사업장에서 불산이 누출돼 작업자가 부상을 입었고 기흥 3라인 설비배관업무 당시에는 불산 등 화학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빈번하게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이 연이어 공개되고 있는 불산 누출 사례와 일관되지 않은 검사 결과에 정확한 정보와 뚜렷한 대책이 따르지 않자 주민들은 불안함에 어지러움 등을 경험·의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2월 동탄 노작문학관에서 열린 주민 설명회에 다녀온 D씨는 삼성반도체 화성공장 인근에서 야회활동을 많이 하던 주민이 심한 어지러움증과 구토, 이명증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또 임산부 B씨는 “동탄에서 아이를 낳아도 되는 것인지 걱정이 된다”며 “임신 중인 상태라서 당장 이사를 가야하는 건지부터가 고민이다”라고 우려했다.
◇ 보건소, “강제로 상담할 수는 없다”
불산에 노출 됐을 시 나타나는 증상을 경험했다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에서 '어떤 화학물질이 정확히 누출됐는지', '그 수치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등이 정확히 공개되지 않아 주민들이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환경운동연합 한 관계자는 “삼성 반도체 화성 공장은 연간 40만 톤의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세계최대의 화학단지다”라며 “다음에는 어떤 화학 물질이 누출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주민들의 공포감은 커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경기도의회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 진상규명 민관합동조사단이 꾸려졌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1차 활동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 보건소 동탄지소 측은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은 있지만 병원이나 상담소를 찾지 않기 때문에 강제로 상담 등을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동탄보건지소 한 관계자는 “건강상의 문제를 보인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며 “정밀 검사를 요청한 주민에 조치를 취해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했지만 해당 주민은 병원에 가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없지만 정신적으로 불안해하는 주민들이 있다”며 “이런 경우에 정신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상담자와 연계를 하고 있지만 막상 상담을 받는 주민도 드물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환경부 측은 “주민불안 해소와 사고 조기 수습 및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사업장별 취급하는 화학물질에 대한 관리 계획을 사업주가 주민에게 사전 고지하는 절차를 마련하기로 했다”며 “사고 시에는 사고 직후 신속하게 주민건강영향조사 및 사후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김보라 기자(bol82@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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