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계 질환

[건강칼럼] 오래 가는 기침이 수상하다

pulmaemi 2013. 1. 18. 11:08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

환절기를 지나 날이 추워지면서 이곳저곳 기침하는 사람들이 많다. 감기 초기증상이거나 감기 증상 정도라면 곧 나아지겠지만 평소에도 기침을 자주하거나 감기 후에도 기침이 오래간다면 ‘만성기침’을 의심해봐야 한다.

기침은 호흡기 증상 가운데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유해물질이 기도 내에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폐와 기관지에 존재하는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신체방어 작용이다.

그러나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의 심한 기침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즉 만성기침은 원인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만약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이라면 심각 하게 생각해야 하며 반드시 기침의 원인이 무엇인지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급성으로 나타나는 심한 기침이 폐렴, 폐결핵, 폐암, 심부전, 폐색전증 같은 중병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평소와 다른 기침을 하게 되며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기침이 3~8주 지속되는 만성기침은 감기에 걸린 다음 계속해서 나오는 경우와 세균이 코 부근의 뼈에 감염된 경우, 천식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로 구분된다.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질환으로는 후비루 증후군, 기관지천식, 위식도역류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후비루증후군이 전체 만성기침 환자의 40% 정도이며 기관지 천식이 30~40%, 나머지는 위식도 역류와 만성기관지염의 순으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비루 증후군’은 코에서 목뒤로 넘어가는 분비물이 인후부의 기침 수용체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한다. 후비루의 증상으로는 빈번한 콧물, 목뒤로 무언가 흘러 내려가는 느낌과 빈번히 가래를 뱉으려는 시도 등이 있다.

이러한 후비루의 원인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 ▲통년성 비염 ▲감염 후 및 혈관 운동성 비염 ▲급성 비인두염 ▲환경성 또는 직업성 자극 물질에 기인한 비루 ▲급성 및 만성 축농증 등이 있다.

기관지천식에서 만성적인 기침만을 나타내는 경우 ‘기침이형 천식’이라 하며 만성 기침 환자의 30~40%가 이에 해당한다.

‘위식도 역류’에서는 위산이 식도 하부점막의 미주신경수용체를 자극해 기침이 일어난다. 많은 환자들이 속 쓰림과 입에서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을 호소하지만 40% 이상의 환자들에서는 증상이 없다.

‘기관지 확장증’은 기관지 벽의 파괴로 인해 기관지가 비가역적으로 확장돼 있는 상태로 분비물의 저류와 2차적인 감염이 문제가 된다. 늘 누런 가래가 끓고 열이 나는 것이 특징이며 심한 경우 각혈과 호흡곤란을 동반하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 기관지염’은 2년 이상 연속적으로 3개월 이상 계속되는 객담과 기침 증상이 있고 후비루 증후군, 기관지천식, 기관지 확장증 등의 질환이 배제된 경우에 진단이 가능하다. 담배 등 기도를 자극하는 물질에 노출된 병력이 대부분의 환자에서 관찰된다.

고혈압과 심부전 치료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 약제 중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제(ACE) 차단제는 사용자 중 6~14%에서 약제사용 4주~1년 사이에 만성 기침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때 건성 기침이 나타나며 야간에 누웠을 때 악화되는 경향이 있어 기타 원인질환과 감별이 필요하며 이러한 원인으로 인한 기침은 여성과 비흡연자에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기침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흡연자의 경우 우선 금연을 하고 고혈압 치료약에 의한 기침이라면 고혈압 약물의 종류를 바꿔 복용하면서 4주 이상 기다려 보면 기침의 원인이 담배 때문인지 또는 약 때문인지 알 수 있다. 원인 규명이 되면 각 원인에 대해 치료를 하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될 때는 진해제만 복용하면서 병을 키우지 말고 기침의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할 수 있도록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editor@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