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흡연도 엄연한 질환이다

pulmaemi 2012. 12. 31. 08:32

알코올·도박중독과 같은 ‘중독성 질환’임을 인식해야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직장인 조모(27세·여)씨는 몇 년째 신년계획에 ‘금연’을 적어놓는다. 남성에게도 해롭지만 여성에게는 특히나 선입견이 심해 매번 시도 하나 며칠 못가 업무스트레스를 핑계로 다시 담배를 찾게 돼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곤 했다고 한다.

흡연자 친구들 사이에서는 금연의 어려움을 빗대 ‘담배는 끊는게 아니라 쉬는 것’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조씨는 최근 정부의 강력한 금연정책을 핑계 삼아 내년에는 반드시 담배를 끊고 말리라는 각오를 다잡았다.

흡연이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은 흡연자의 대부분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실제 담배연기는 4000여종의 화학물질로 이뤄져 69종의 발암물질을 포함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흡연은 폐암, 구강암, 간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위암, 신장암, 방광암, 대장암, 췌장암, 자궁경부암, 백혈병 등 각종 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폐암의 경우 71%가 흡연이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

하지만 니코틴의 중독성 탓에 금연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담배는 기호식품’이라는 말을 위안삼아 하기도 한다.

때문에 담배에 경각심을 갖고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흡연을 ‘질환’으로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즉 알코올중독이나 도박중독과 마찬가지로 엄연한 중독성 질환이므로 반드시 중독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전문의들도 흡연이 중독성 질환이라고 강조한다. 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규 교수는 “흡연은 담배의 니코틴에 의해 중독을 일으키는 ‘중독성 질환’이며 스트레스 해소 역시 금단현상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흡연여성들의 경우에는 담배를 끊으면 살이 찔까 우려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금연으로 인한 건강상의 이득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의는 지적한다.

이정규 교수는 “금연을 하면 일시적인 체중증가가 나타나기도 하나 이는 흡연의 해독으로 인해 몸이 쇠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금연을 통해 얻는 건강의 이득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더불어 “체중 증가는 규칙적인 운동이나 식이 조절을 통해서 적정체중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여성들에서 체중증가를 막기 위한 흡연은 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의지가 약해 금연에 자주 실패한 경우라면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니코틴패치나 니코틴껌 등 니코틴 대체용품이나 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 등 전문의약품도 전문의와 상담 후에 복용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