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담도, 췌장질환

조금만 신경쓰면 충분히 예방가능한 ‘간염’

pulmaemi 2012. 12. 27. 15:09

A형, B형 간염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한 효과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간염이란 간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간염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D형 ▲E형 ▲G형 등이며 우리나라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A형과 B형, C형이다.

일명 ‘유행성 간염’으로도 불리는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HAV)에 의해 발생하며 주로 급성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젊은 층에게서 발병률이 높아 2011년 국내 발생건 수 중 76%가 20~30대에서 발생했다. A형 간염은 먹을거리나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일반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섭씨 85도 이상에서 1분만 가열해도 사라지기 때문에 끓인 물을 마시거나 충분히 익힌 음식을 섭취하고 항상 손을 깨끗이 씻는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아직까지 A형 간염은 적절한 영양 섭취와 안정을 취하는 것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무엇보다 예방백신을 접종받는 게 도움이 된다. A형 간염 예방접종은 0개월, 6개월 두 번 맞으면 되며 접종 후에는 항체가 생겨 효과가 좋은 편이다.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권소영 교수는 “A형 간염 예방접종이 필요한 경우는 A형 간염 호발지역에 여행할 사람, 남성동성애자, 약물남용자, 혈액응고 인자를 투여받는 환자, 만성 간질환 환자, A형 간염 노출위험이 있는 직업 종사자나 연구자, A형 간염 감염력이 없는 소아와 젊은 성인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B형 간염의 경우 피로감이 가장 흔한 증상이고 심한 경우 황달증상이 나타난다. B형 간염 바이러스(HBV)는 혈액, 정액 등의 체액에서 발견되는데 대표적인 예로 어머니와 신생아 사이의 수직감염, 성관계를 통한 전염 등이 있다.

권 교수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에 손상된 피부나 점막이 노출돼 감염되기도 한다. 이는 비위생적인 기구를 사용해 문신, 침, 부황, 피어싱을 하는 경우나 환자의 면도기, 칫솔 등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정액이나 침, 소변, 대변, 땀, 모유, 눈물 등에서는 매우 낮은 바이러스 수치를 보였지만 혈액을 통해 옮길 가능성이 가장 커 만약 신체에 상처가 있을 경우에는 특별히 주의를 요한다”고 조언했다.

A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B형 간염도 예방접종을 통해서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0개월, 1개월, 6개월로 3번 접종한다.

만성 B형 간염 환자라면 기름기 적은 ▲육류 ▲생선 ▲두부 ▲콩 ▲계란 ▲우유 등의 고단백 저염식의 균형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이때 B형간염은 지나친 안정을 취하기 보다 병을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회활동을 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음주, 과로 및 불필요한 약물의 복용을 삼가며 반드시 정기적인 검사를 받도록 한다.

A·B형 외에 C형 간염의 바이러스(HCV)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뒤이어 국내 만성 간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일단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55~85%가 만성화된다. 따라서 몸 안에서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수십 년간 감염 상태가 지속되는데 20~30%는 간경화·간부전으로 진행되고 2~5%는 간암으로 발전된다. 그러므로 C형 간염은 무엇보다 치료 시기가 중요하며 빨리 치료할수록 완치율이 높아진다.

그러나 C형 간염은 증상이 거의 없고 국가 검진 등에 포함되지 않아 자신이 이 병에 걸렸는지도 모르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못했다. 다시 말해 C형 간염을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며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