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30대 남성, 도박중독 가장 높아…부채액 1억 이상 22%

pulmaemi 2012. 12. 27. 14:41

21~30세 28%로 뒤이어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도박중독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30대의 비중이 40%로 나타났다. 이들의 도박중독으로 인한 채무액은 1억 이상이 22%로 가장 많았다.

최근 부산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는 ‘온라인 도박중독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상담 및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한 대상자 119명을 심층 조사한 ‘도박중독 유병률 조사’(CPGI)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 전체가 병적 도박자료 분류됐으며 성별에 있어서는 남자가 9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실제로 여성 도박중독자들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사회적 낙인효과 등으로 여성들이 치유센터를 찾지 않아 치유의 기회를 잃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31~40세가 40%로 가장 많았고 21~30세는 28%로 나타났다. 실제 사회적 활동이 가장 왕성하고 사회적 기반을 닦아야할 청장년층에서 도박중독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혼인상태에서는 49%가 기혼으로, 도박으로 인한 채무 등으로 가족의 해체 위기를 겪을 수 있어 도박중독이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볼 수 있다.

대상자의 81%는 도박중독으로 인한 상담경험이 전혀 없다고 응답했는데 센터에서는 도박중독자들을 전문적으로 상담하고 재활을 돕는 기관이 매우 부족할 뿐 아니라 도박중독자라는 사실이 외부로 알려질까 극도로 꺼리는 사회적 낙인효과가 그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분석했다.

도박으로 인한 총 손실액은 1억 이상이 23%, 5000만원~1억이 34%, 1000만원~5000만원이 39%로 각각 조사됐다. 반면 중독자의 본인 소득에 있어서는 소득없음이 32%, 200만원~299만원이 31%로 나타나 중독자들이 도박으로 인한 직업의 상실로 도박손실의 회복을 위해 반복되는 도박행위에 빠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어 도박중독자의 재활을 위한 안정적인 직업재활교육과의 연계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도박으로 인한 부채액은 1억원 이상이 22%로 집계돼 도박으로 인한 채무로 인한 고통이 매우 심각하게 나타났다.또한 도박채무에 대한 변재에서 가족들의 대리변제가 26%로 나타나 도박으로 인한 가정경제의 붕괴가 실제로 나타날 수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도박의 유형은 스포츠관련 도박이 30%, 인터넷 도박 24%, 복권류 9%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장소와 시간의 구애 없이 활성화되고 있는 온라인 도박은 향후 불법 도박중독을 유발하는 심각한 영향요인이 될 우려가 있다.

도박시작연령은 21~30세가 39%, 31~40세 29%였으며 특히 20세 이하가 전체의 15%로 나타나 대학생 및 청년들의 도박이 실제로 심각함을 나타냈다.

충남대학교 심리학과 김교헌 교수는 온라인도박의문제의 원인을, 미래에 대한 희망의 좌절과 부의 양극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회문화에 확산돼 있는 사행심리의 만연이라고 지적하며 “불법온라인 도박은 그 대상이 성인들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쉽게 적응하는 청소년까지 광범위하게 만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는 향후 도박중독의 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며 나아가 대상자들의 욕구에 부합하는 상담치유 및 재활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