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상상 속 짜릿한 쾌감, ‘몽정’

pulmaemi 2012. 12. 13. 11:31

성숙됐다는 자연적인 현상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한 소년이 자다가 야한 꿈을 꾸고 눈을 떴더니 자신의 속옷이 젖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속옷을 부모 몰래 빨고 있는 소년. 이것이 미디어를 통해 보여진 ‘몽정’의 한 모습이다.

계명대 동산의료비뇨기과 박철희 교수에 따르면 몽정을 처음 할 때가 바로 이성을 느끼고 2차 성징의 신체적 변화가 오는 시기이다. 이는 아주 민감한 심리와 함께 인생을 좌우할만한 정서적 충격이 클 때이다.

몽정 또는 유정은 이성과의 성교없이 정액 비슷한 분비물이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남자의 경우엔 사정되는 분비액 중에 정자 유무와 관계없이 사정관구를 통해 나오는 정액루, 전립선액루, 배뇨 또는 요도액루 따위를 말하고 여성은 바톨린씨액을 말한다.

몽정은 남자의 90% 이상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그릇에 물이 차서 넘쳐 흐르는 것처럼 또는 슬플 때 나오는 눈물과 같이 성 생식기관이 성숙됐다는 징조이고 자연적·생리적 현상이다.

여성은 70%에서 경험한다. 그 중 40%에서 극치감에 도달하고 1년에 3, 4회 경험하게 된다. 대체로 여성은 90%에서 이성과 실제 성교나 애무하는 꿈을 꿔 남자보다는 내용에 좀 더 성적 판타지가 가미된다. 처녀의 경우 자위 행위가 원인이 되기도 하고 기혼 여성의 경우엔 부부간 성적 만족을 얻지 못했을 때, 장기 금욕했을 때 나타난다.

◇ 몽정에도 부류가 있다

몽정에는 생리적인 것과 병적인 것이 있다.

남자의 생리적 몽정은 대개 밤에 잠 잘 때 나타나고 몽정 전에 음경이 발기된다. 회수는 조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한계를 정할 수 없으나 보통 10일에 1회 이하로 나타난다. 애무·발기·음경삽입·사정 등의 완비된 성행위 모습을 갖춘 성몽을 동반되는 수가 많으나 이로 인한 불쾌감은 없다.

병적 몽정은 주간에도 올 수 있음은 물론 야간에도 주 2, 3회씩 빈번하게 오고 몽정 후 우울증이나 불쾌감을 느끼며 음경발기가 안 된 채 사정된다. 증상으로는 몽정한 뒤 밤을 새운 것 같이 피곤하고 의욕이 없으며 머리나 눈이 아프고 심장이 빨리 뛰며 정신이 혼탁해지고 식은땀이 잘 나며 배뇨장애가 있고 손이 떨리고 건망증이 동반되는 등 마치 신경쇠약증에 걸긴 것 같은 자각증세가 있다.

박 교수는 “과도한 자위 행위가 원인일 수 있으나 원인 불명의 몽정에서는 불안이나 과도한 자극 등 정신적 요인을 찾아야 한다. 몽정은 생명에 위협은 없으나 너무 걱정하면 할수록 심해진다. 이런 경우 몽정 자체보다는 발기부전이나 신경쇠약이 되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