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불임의 원인도 중요하지만 효율적인 치료도 필요

pulmaemi 2012. 12. 6. 13:42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불임은 12개월간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을 때를 의미한다. 이전에 한번도 임신을 경험하지 못한 경우를 원발성 불임, 임신의 경험이 있지만 위 불임의 정의에 해당하는 경우를 이차성 불임이라고 한다.

불임의 주요 원인으로는 배란장애가 15%, 난관 및 복강내 요인이 30~40%, 남성 요인30~40% 해당되며 그 외에 자궁내막증, 자궁 요인이 있으나 나머지는 대부분 원인 불명이다.

◇ 여성 불임이 원인일 경우

난소 요인은 주로 배란장애를 말하는데 전체 불임 원인의 15%를 차지하며 배란장애 자체가 무배란처럼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희소배란처럼 불임에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인자가 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부부도 한 월경주기에 임신할 가능성은 대략 20% 정도되므로 무배란과 희소배란을 구분하는 것은 임상적으로 큰 의미는 없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최근 유병율이 증가하고 있는 배란장애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서 그 원인과 발생기전이 명확하지 않으며 임상증상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자궁 경부의 점액은 사정된 정자를 포획하고 정자 구성액과 비정상적인 정자를 걸러주는 역할 뿐만 아니라 생화학적으로 정자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정자를 저장하는 역할을 해 성교 후 배란까지 정자의 수명 연장에 기여한다.

이러한 자궁경부 점액과 정자 상호 간의 작용에 이상이 있을 때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내막 용종은 배아의 자궁내막 착상에 악영향을 주어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 자궁내막 용종을 제거하고 불임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에서 임신율이 향상되었다는 보고는 자궁내막 용종이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난관 및 복강 병변에 의한 불임은 가장 흔한 불임의 원인 중 하나로 약 30~40%의 불임 부부에서 진단되며 이전 골반감염, 패혈성 유산, 충수돌기염, 복막염, 난관 수술, 자궁외 임신의 병력 등은 난관 손상과 복강내 유착에 의한 불임 가능성을 시사하고 골반염 병력이 있는 경우 자궁외 임신의 위험성도 6~7배로 증가된다.

자궁내막증은 난관과 복강내 요인으로 포함시키기도 하는데 주로 골반통, 성교통, 불임 또는 부속기 종괴 등의 증상을 동반해 골반유착, 복막기능의 변화, 면역작용의 변화, 내분비계와 배란의 이상, 난자와 수정란의 질 감소, 착상과정의 방해 등으로 인해 불임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남성 불임과 여성의 나이에 따른 임신 가능성

남성 불임의 원인은 정자를 생산하는 고환을 중심으로 고환 전 원인, 고환 원인, 고환 후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고환 전 원인으로는 시상하부 및 뇌하수체 질환 등이 있으며 고환 원인으로는 염색체 이상, 정세포 형성 결여증, 정계정맥류, 정류고환 등이 있다.

나이가 들면 생리가 규칙적으로 있다 하더라도 임신능력은 떨어지게 된다.

아이가 없는 부부의 빈도를 결혼 연령에 따라 비교해 봐도 20~24세 때는 6%, 25~29세 때는 9%, 30~34세 때는 15%, 35~39세 때는 30% 그리고 40~44세에는 64%로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불임은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효율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부산대학교 산부인과 이규섭 교수는 “배란장애 여성은 더 자세한 세부 원인에 따른 적절한 배란유도를 시행하며 자궁경부 및 면역 요인 여성은 인공수정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난관 및 복강내 요인 여성은 시험관아기시술을 시행한하고 불임의 원인이 경미한 남성 요인인 경우에는 내과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나 심한 남성 요인 장애가 있는 경우에서는 시험관아기시술, 난자 세포질내 정자주입술을 시행하고 불임 여성이 조기 폐경, 난소 절제가 된 경우에는 공여 난자를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