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컴퓨터 앞에 한나절 앉아있는 아이 *

pulmaemi 2012. 11. 28. 11:06

알코올 중독자의 술과 같은 ‘사이버 중독’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아이들의 겨울방학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방학기간 중에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부족했던 학업을 보충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도 한 만큼 부모의 관심과 돌봄이 요구된다.

특히나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판단력이 미숙하고 유혹에 더욱 쉽게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컴퓨터나 스마트폰 게임에 중독될 위험이 크다.

신경정신과에서 ‘중독’이라는 말에는 통제불능이라는 의미가 내재돼 있다고 한다. 즉 스스로 제어하고자 해도 조절이 되지 않아 그 정도가 지나칠 수밖에 없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단순한 집착과는 차이가 있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상규 교수는 “사이버 중독이라는 단어는 아직 정신과적으로 개념이 규정된 말은 아니다. 다만 이들에게서 컴퓨터는 알코올 중독자의 술처럼 작용할 수 있고, 자신의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작동이 안 되면 불안해하고, 지금 무얼 해야 할지 모르고, 아무 일도 못하게 되고, 그래서 당장 PC방을 찾게 된다. 그러면 불안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중독증상과의 유사성이 관찰되기 때문에 새로운 중독 질환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중독은 사회, 현실로부터 피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사회 회피행동의 하나일 수 있다. 이는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중독이 기존 알코올, 마약 등의 중독 장애와는 다른 원인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규 교수는 “알코올이든, 인터넷이든 이들의 탐닉은 자신 스스로 통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가정, 사회적으로 여러 문제를 유발한다. 이들 문제들에 대한 치료는 '자신 스스로 그만둘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즉 전문가 및 주변상황의 도움이 없이는 힘들다는 말이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