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나이 들수록 보양식을 챙겨먹어라? *

pulmaemi 2012. 11. 27. 11:16

영양과잉 상태에서의 보양식은 오히려 ‘독’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신토불이’라는 말처럼 우리 땅에서 자란 제철음식 만큼 우리 몸에 좋은 것도 없다. 특히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보양식을 섭취함으로써 원기를 회복하고 활기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현대에는 오히려 영양 과잉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보양식의 무조건적인 맹신은 바람직하지 않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에 따르면 실제로 회식 후 돌연사의 경우 대부분이 심근경색증이 원인인데 이 질병은 평소 동맥경화로 혈관이 70% 가까이 좁아져도 잘 발생하지 않으나 과도한 운동으로 탈수가 되거나 기름진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피가 끈적끈적해지면서 좁아진 혈관 부위에 피떡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지방간의 가장 흔한 원인도 술과 영양 과잉이다. 때문에 피로 증세를 호소해 보양식을 챙겨먹는 사람 중에서도 간질환이 악화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기도 한다.

때문에 기력이 떨어지거나 피곤한 증상을 보인다고 무조건 보양식을 찾는 습관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이런 증상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과로와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처방은 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며 신체적, 정신적인 여유와 휴식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김철환 교수는 “영양은 우리가 먹는 보통 식사를 적절히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간단한 식후 디저트 이외의 간식은 필요 없으며 더구나 영양 부족 상태도 아닌 사람에게 보양식을 권하는 것은 난센스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교수는 “또한 별 문제가 없는데도 피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는 의사와의 상담과 진찰, 그리고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에도 대부분 심각한 병(당뇨병, 결핵, 암, 호르몬 이상, 우울증 등)이 숨어 있어서 피곤하게 만든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검사가 필요한 이유는 간혹 있는 이런 병들이 악화되기 전에 발견하자는 것이지 꼭 병이 흔하기 때문은 아니다. 혹시 심각한 병이 나올까봐 겁이 나서 검사를 회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오히려 병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고 피곤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