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교수/ 순천향대 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하지만 현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장암, 유방암을 비롯한 각종 암이나 대사질환 등은 비만에서 출발하며 특히 고도비만의 치료를 위해서는 단순히 운동과 식생활 조절뿐 아니라 ‘비만’ 자체를 질환으로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본지에서는 순천향대 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의 김용진 교수를 만나 고도비만 환자의 수술과 비만으로 인한 문제점을 짚어봤다.
◇ 비만 치료의 첫 걸음, ‘질환’으로 인식해라
본지에서 만난 김용진 교수는 비만을 개인의 잘못된 습관, 즉 과도한 식사량이나 운동 부족에 기인한 문제로 볼 것이 아닌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진 교수는 “체질량 지수가 30을 넘게 되면 정상체중에 비해 사망률이 2배 정도 증가하게 된다”며 “미국비만대사학회에 따르면 편두통, 뇌졸중, 고지혈증, 비알콜성 지방간, 대사증후군, 당뇨병, 다낭성난소증후군, 정맥질환들, 천식, 역류성식도염 등의 주된 원인은 비만이다”고 설명했다.
즉 현대인의 질병은 모두 비만에서 시작하는 만큼 비만의 올바른 치료, 그 중 특히 고도비만환자의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외과적 수술이 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운동으로 인한 체중감량은 일반인의 경우에 국한될 뿐 고도비만 환자에게는 체질적으로 이미 유전자의 변형이 왔기 때문에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고도비만의 수술이 발전하게 된 이유 중 첫 번째는 사망률 분석을 꼽을 수 있는데 스웨덴에서 1987년에 수술군과 비수술군을 나눠 20년 뒤 추적연구를 벌인 결과 수술군은 사망률이 29% 줄었으나 비수술군은 체중을 크게 줄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또한 복강경 수술의 발전으로 인해 수술에 대한 안전도가 크게 상승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특히 고도비만의 위험성에 대해 김 교수는 ‘생존과 삶의 질에 관한 문제’라고 마침표를 찍었다.
김용진 교수는 자신의 힘으로 걸어 다닐 수 없었던 130kg이 넘는 고도비만환자와 환갑이 넘은 나이에 무릎관절과 발목 수술을 수차례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김 교수는 “체중감량은 3년 이상 하루 1200kcal 만을 섭취하는 등 칼로리 조절을 장기간 유지해 이뤄야하며 단기간에 운동을 통해 지방을 태워 빼는 것은 아니다. 물론 조건은 고도비만환자이다”고 강조했다.
◇ 고도비만환자의 수술, 후유증과 만족
고도비만수술의 종류는 크게 4가지이다. ▲위의 윗부분에 밴드를 감고 복벽에 밴드의 용적을 조절할 수 있는 포트를 삽입하는 ‘위 밴드 성형술’ ▲음식 섭취시 위가 늘어나는 부분을 제거해 튜브 형태의 위로 만드는 ‘위 소매 절제술’ ▲위의 용적을 20cc정도 남기고 소장을 연결해 흡수를 줄여 체중을 줄이는 ‘위 위회술’ ▲위의 용적이 약 60cc 정도이며 소장을 절단하지 않고 루프 형태로 위와 소장을 연결해 흡수를 줄여주는 ‘축소 위 우회술’ 등이다.
김용진 교수는 “외과적 수술만으로 목표치의 체중감량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나 수술을 하게 되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물리적인 힘으로 위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칼로리를 맞춰가기가 수월하다”며 “위를 절제하면 식욕 자체가 떨어지며 저절로 음식도 적게 먹게 된다. 또한 칼로리가 높거나 당도가 높은 탄수화물을 먹게 되면 속이 불편해지므로 본인 스스로 먹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고도비만 수술은 본 센터에서는 우회술을 표준으로 삼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절제술이나 밴드술을 시행한다”며 “흡연양이 많은 환자나 체형변화에 갈망이 높은 중증도 고도비만의 젊은 여성은 밴드술을 추천하며 초고도비만이나 청소년의 경우 가장 안전한절제술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수술로 인한 후유증은 없는 걸까. 김용진 교수에 따르면 절제술의 경우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경우가 30%에서 나타나며 대개 1년 정도 경과 후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우회술에는 변형궤양이 5% 안팎에서 나타나며 철결핍성 빈혈 등 영양학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불충분한 체중감소’로, 목표로 정한 체중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는 특히 야간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경우에 더 빈번하다.
◇ 건강한 식습관, 저염식이 가장 중요
‘비만’과 ‘다이어트’는 현대인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이다. 고도비만의 경우가 아닌 일반인이 살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이루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김용진 교수는 ‘저염식 식단’을 꼽았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 고열량 등은 기본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싱겁게 먹는 것이라는 말이다.
김 교수는 “ 저염식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다이어트법이며 성인병의 예방을 위해서도 가장 좋은 습관이다”며 “짠 음식이 맛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절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단기간에 몇 kg 체중감량’이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는 김용진 교수는 올바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3~4kg을 1년 동안 장기적으로, 여유있게 감량할 것을 추천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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