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한국청소년 ‘뼈성장 돕는 비타민D’ 결핍 심각

pulmaemi 2012. 11. 13. 11:33

고등학생들 10명중 2명이상 비타민 D 결핍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비타민D칼슘의 흡수를 증가시켜 뼈의 성장과 골량의 축적을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청소년시기에는 급격하게 뼈가 자라고 골량이 축적되는 시기인 만큼 충분한 비타민D의 공급이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소아청소년 10명중 1명이상(13.4%)에서 심각한 비타민D 결핍증세가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겨울철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여 곧 다가오는 겨울이 되기전 아이들의 혈청 비타민D 농도를 체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은 지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10세부터 18세 청소년 총 2062명의 혈청 비타민D 농도를 분석한 결과 정상범위인 25ng/mL 보다 낮은 17.7ng/mL(남아 18.4ng/mL, 여아 17.0ng/mL)의 평균농도를 보였다.

20ng/mL 미만을 결핍증의 기준치로 볼때 전체 청소년 가운데 78%가 비타민D 결핍에 해당했다. 11ng/mL 미만의 심각한 비타민D 결핍증을 보인 유병율도 전체 청소년 가운데 13.4%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의 유병률(남아 4.4%, 여아 7.8%)에 비해 중학생(남아 12.8%, 여아 15.6%), 고등학생(남아 19.6%, 여아 25.4%)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여자고등학생의 경우 10명중 4명이상에서 비타민D 결핍증을 보여 가장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들 청소년들의 부모 2346명(부 1005명, 모 1341명)도 분석한 결과 비타민D 결핍증이 있는 청소년의 부모도 역시 혈청 비타민D 농도가 낮은 결핍 상태를 보여 가족력도 위험인자로 밝혀졌다.

또한 비타민D 결핍증은 여름과 가을철에는 5% 미만의 유병률을 보인 반면 겨울과 봄철엔 30%가량의 청소년들에게서 유병률을 보여 계절적인 영향에도 변화를 보였다.

비타민D는 주로 햇빛의 자외선 B에 의해 피부에서 합성되는데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낮에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매우 낮은 것이 결핍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박미정 교수는 “소아청소년기의 비타민D 결핍증은 구루병, 골연화증, 성장장애, 골절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15분 정도라도 햇볕을 쬐고 비타민D가 강화된 우유나 말린 표고버섯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끔씩 연어, 청어, 정어리 등의 생선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학생들의 학습위주의 생활패턴으로 변화하면서 비타민D 결핍증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는 많은 한국청소년들이 비타민D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어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비타민D 선별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결과는 외국 저널 Public Health Nutiri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