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춥지도, 놀라지도 않았는데 ‘닭살’이?

pulmaemi 2012. 11. 1. 11:34

유전적 요인이 큰 ‘모공각화증’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추워진 계절이 반갑기만 하다는 김모(28세)씨는 팔뚝이나 허벅지 등에 돋아난 ‘닭살’이 고민거리다. 남들은 놀라거나 추운 기후에 털이 바짝 서며 나타나는 이러한 증상이 김씨에겐 평소 피부 상태였던 것.

흔히 깃털을 뽑아놓은 닭의 피부와 흡사한 증상을 보여 ‘닭살’이라고 일컫는 이 피부질환을 의학적으로 ‘모공각화증’이라 한다. 주로 팔이나 다리 바깥쪽 부위에 모공을 따라 작은 돌기가 나타나는 것으로 모낭에 박힌 각질 덩어리가 마치 소름이 돋은 것처럼 보이는 것.

이는 피부를 보호하는 단백질 중 하나인 케라틴이 과도하게 생성돼 나타나는 것으로 주된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 꼽힌다. 보통 2세 전후에 나타나 돌기의 숫자가 늘어나다 성인이 된 후 호전된다.

모공각화증은 가렵거나 아프지는 않은 질환이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할 필요는 없으나 미용 상 치료를 원하는 경우에는 각질 덩어리를 분해할 수 있는 각질용해제나 비타민A 유도체 연고들을 발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유전적으로 타고난 본래 피부이기 때문에 완치는 불가능하다.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피부과 이승호 교수는 “모공각화증은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토피 피부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털구멍에 각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주변에 염증이 동반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각질을 없애기 위한 것이 치료의 목적”이라며 “요즘 같은 건조한 계절이나 잦은 샤워, 수영, 혹은 때를 미는 행동 등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생활습관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