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제2형 당뇨병 환자 복부비만 기준 3~4cm 낮춰야

당뇨병 환자의 허리둘레 기준은 일반인과 달라야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한국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복부 비만의 기준을 현행보다 낮춰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 연구팀이 유럽 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허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직 교수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인슐린 저항성과 내장비만도를 기반으로 그에 상응하는 복부 둘레의 기준치를 산출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에 연구팀은 남자 3394명, 여자 3185명 등 총 6579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평균연령 남자 56세, 여자 59세, 당뇨병 이환기간 평균 7.5년)의 임상 자료를 분석했다. 또한 복부초음파로 복부비만도를, 인슐린내성검사로 인슐린저항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대사증후군의 유무뿐만 아니라 복부 비만 및 인슐린 저항성의 유무를 예측하기 위한 적정한 허리둘레는 남성은 87cm, 여성은 81cm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복부비만은 2007년 비만학회에서 발표한 남자는 90cm, 여자는 85cm이상을 기준으로 판단해왔다. 하지만 이 기준은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정해진 수치여서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특히 대사증후군을 동반하고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대사증후군이 없는 환자보다 관상동맥질환 발생율이 2~3배 증가된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으로 복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며 복부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과 연관성이 높고 심혈관질환의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허 교수팀은 과음, 과식과 운동부족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요즘 복부비만 유무를 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것.

허갑범 교수는 “기존의 비만학회 기준치 보다 3~4cm 낮은 수치로 복부 비만에 대한 예측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뇨병 환자 개개인의 맞춤 치료를 위해 한국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허리둘레 기준이 일반인과 다르게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