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자궁경부암 일으키는 HPV, 18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 감염

pulmaemi 2012. 10. 25. 09:50

30세 이하 여성 감염률 49.9%

 

[메디컬투데이 김경선 기자]

우리나라 18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이 자궁경부암이나 생식기 사마귀 등을 일으키는 HPV에 감염 돼 있으며 특히 30세 이하 젊은 층에서 감염률이 높아 청소년기부터 젊은 층에서의 HPV 감염 예방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대한부인종양학회가 HPV 감염 현황에 대한 논문을 분석한 결과 여성 중 17.5%인 1만628명은 자궁경부암 등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유형의 고위험 HPV에, 16.7%인 1만159명은 생식기 사마귀 등을 일으키는 유형을 포함한 HPV에 감염돼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5대 도시 18~60세 남녀 7만16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생식기 사마귀 유병률은 인구 100명당 1명꼴로 남성이 0.99%로 여성 0.63% 보다 발생률이 높고 특히 30세 이하 젊은층에서 발생률이 높았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 HPV 감염률은 18~29세에서 49.9%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HPV 감염률은 성관계를 시작하는 젊은 여성에서 높고 중년에서 감소했다가 고령에서 다시 증가하는 패턴으로 최근 우리나라 청소년의 첫 성경험 연령이 14.2세로 낮아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HPV 감염도 점점 더 어린 연령에서 시작 될 것으로 예측돼 청소년에서의 감염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최근 국제학술지 ‘백신’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보건교사의 23.4%만이 HPV에 대해 학생들에게 교육한 경험이 있어 향후 HPV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는 청소년들이 예방책에 대해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HPV가 유발하는 대부분의 질환인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은 HPV 예방백신 접종을 통해서 예방할 수 있으나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HPV 백신 접종률은 9%에 불과했다.

반면 국가가 HPV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나라들의 청소년 HPV 백신 접종률을 살펴보면 미국은 53%, 영국은 75.4%, 호주는 80%에 달했다.

대한부인종양학회 남주현 회장은 “HPV는 매우 흔하고 쉽게 전염되며 자궁경부암이나 생식기 사마귀 같은 질환으로 발전함에 따라 공공보건에 큰 손실을 입힌다. 성경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더 어린 연령에서부터 HPV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 성교육 및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등의 대책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부인종양학회는 한국여자의사후원 하에 HPV 감염율 저하 및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HPV 감염 예방을 위해 모두가 적극 나서야 하며 예방을 위해서는 소매를 걷고 백신 접종 및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는 뜻을 담아 교육자료 제작, 전국 건강강좌 등 HPV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예방의식 증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