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혀 짧은 소리, 내버려두지 마세요

pulmaemi 2012. 10. 23. 10:21

발음장애뿐 아니라 성격 형성에도 영향 끼쳐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아이들은 발음이 부정확해 혀 짧은 소리를 곧잘 내곤 한다. 하지만 5~6세 후에도 혀 짧은 소리가 나타난다면 ‘설소대 강직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 혀 짧은 원인, ‘설소대’에 있다

입 안의 혀에는 아래쪽에 입안 바닥과 연결하는 가늘고 길쭉한 조직인 ‘설소대’라는 섬유 조직이 존재하는데 유아기에는 혀 앞쪽에 위치하나 2~5세경에는 점차 혀 밑쪽으로 후퇴해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간혹 이 설소대가 지나치게 짧거나 혀끝에 가까이 붙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설소대 강직증’이라고 한다.

전남대병원 소아치과 양규호 교수는 “입 밖으로 혀를 내밀게 할 때 혀끝이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혀가 둥글게 구부러지고 혀끝이 갈라진 양상을 보이는 경우나 입을 벌린 채 혀가 입천장에 닿지 않는다면 설소대 강직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교수는 “짧은 설소대와 혀 아래의 연조직은 혀의 운동을 제한해 혀를 위로 올리는 운동 및 혀를 앞으로 내미는 운동에 제한을 주기도 하며 이것이 심한 경우에는 씹는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고 발음장애가 생긴다”고 말했다.

특히 설소대 강직증으로 인한 발음장애는 또래 아이들로부터 놀림감이 되기도 해 성장기 어린이의 성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앞니가 벌어지거나 혀의 비정상적인 위치로 인해 치아의 배열에도 영향을 끼쳐 부정교합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치료 시기는 5~6세가 적합

설소대로 인한 발음장애에는 수술을 통해 설소대를 당겨 절제하는 ‘설소대 절제술’이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이 때 혀의 근육기능과 관련돼 나타나는 부정교합과 발음 이상을 교정하기 위한 절제술과 더불어 혀 근육의 위치를 바꾸는 혀 근육 성형술이 있다.

양규호 교수는 “혀는 치아 및 구강 조직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 성장 발육에 미치는 효과가 큰 만큼 이른 시기에 수술로 정상 위치에서 벗어난 혀를 올바르게 잡아줘야 한다”며 “설근성형술은 혀의 구조적 문제로 발음에 이상이 생김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5~6세 전후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시술 후에는 재발 방지와 발음 개선을 위해 혀의 운동에 의한 위치개선, 올바른 삼키기 방법, 발음에 대한 훈련이 필수적이므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방학 기간 동안 소아치과를 방문해 전문적인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