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피로, 제 때 안 풀면 한 방에 ‘훅’ 간다

pulmaemi 2012. 10. 19. 11:40

돌연사 부르는 ‘과로’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잦은 야근과 외근, 방대한 업무량으로 식사조차 제 때 할 수 없다는 직장인 박모(28세)씨는 주말이면 밀린 피로를 풀기 위해 10시간 넘게 수면을 취한다. 하지만 자도 자도 피로는 풀리지 않고 평일이면 다시 업무 스트레스가 반복된다고.

박씨는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에 오르면 다들 손잡이를 잡은 채 서서 쪽잠을 잔다. 업무만으로도 하루 시간이 빠듯한데 운동이나 건강 챙기기는 남 얘기일 뿐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날 현대인들을 병들게 하는 것은 경쟁사회에서의 심리적인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대표적이다. 특히 피로가 축적되는 ‘과로’는 현대인들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보이지 않는 위협이 된다.

◇ 피로의 누적, 두통이나 소화불량으로 나타나기도

피로는 하룻밤의 수면으로 회복되는 ‘생리적 피로’와 하룻밤으로는 회복되지 않지만 며칠이 지나면 회복되는 ‘급성피로’로 나뉜다.

축적성 피로라고 일컫는 과로는 이 급성피로가 가시기 전에 다음 급성피로가 겹쳐 일어나는 것으로 거듭되는 피로의 누적이다.

과로가 이어지면 나른함이나 식욕부진, 작업능률의 저하 등의 피로감이 나타나고 무력감이나 초조감, 현실감 상실 등 정신질환뿐 아니라 두통, 소화불량뿐 아니라 신체 면역력의 저하로 입 안이 헐기도 한다.

특히 과로를 잘못된 방법으로 해소하거나 이를 제 때 풀지 못하고 방치하면 간혹 지나친 급성 피로가 일시에 엄습해 돌연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염근상 교수는 “피로는 통증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생체방위현상이라 볼 수 있다”며 “과로를 방치하면 휴식의 욕구가 과도하게 고조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잡담을 하고 차를 과다하게 마시거나 과음, 졸음 등의 형태를 취해 일손을 놓는 등 자동적으로 조절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3주 이상 지속될 땐 검사 ‘필수’

과로의 올바른 해소를 위해서는 평소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을 스스로 파악하고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다른 질환이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염근상 교수는 “일단은 과로의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며 휴식을 취한다고 잠만 자는 것은 오히려 생활 리듬을 깰 수 있으므로 7~8시간 정도의 수면과 함께 가벼운 운동이나 목욕으로 긴장감 해소와 신체의 순환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염 교수는 “충분히 휴식을 취했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호르몬계, 내분비계, 혈액계, 중요 장기의 기능 장애 및 질환 등 다른 곳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피검사를 통해 호르몬, 내분비, 혈액계, 주요 장기의 기능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람직한 피로 해소를 위해서는 강도 높은 운동보다는 반신욕이나 족욕, 요가, 스트레칭이 권장되며 이후 유산소 운동을 서서히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증상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