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젊은층, ‘퇴행성관절염’ 주의보

pulmaemi 2009. 2. 27. 08:27

<앵커 멘트>

 

요즘은 2~30대에도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무릎이나 관절이 좀 아파도 괜찮겠지... 방치했다가 큰 병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 특히 퇴행성 관절염은 제때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네. 무릎이나 관절이 아픈 경우, 대부분 통증이 사라지면 괜찮아졌다는 생각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만약, 이 통증이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이라면 조심하셔야 합니다.

 

초기라면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말기로 가면 수술이 불가피하기 때문인데요, 과거에는 노인성 질환의 하나였던 퇴행성관절염이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리포트>

 

한 종합병원의 관절척추전문센터, 이른 시각부터 병원을 찾은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가득합니다.

 

<인터뷰>

 

박미정(간호사) : “내원하시는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하루에 50~60명 되고요, 그중에 주 연령층은 55살 이후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퇴행성관절염이란 뼈와 뼈 사이 연골이 손상되면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병으로 55살 이상 인구의 2명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병입니다.

 

발병원인은 대개 노화지만 비만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상당합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는데요,

 

<인터뷰>

 

장길순(63살, 서울시 신림동) : “무릎이 아파서 약도 먹고 그랬는데 계속 아프더라고... 오래 걸으면 통증이 오고 앉았다가 일어나기 힘들고요.”

 

초기에 진통제를 먹으면 괜찮겠지, 하고 방치했다가는 큰 화를 부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자(65살, 서울시 사당동) : “좋아질 줄 알았는데 관절이 손상된 상태라서 갈수록 악화되더라고요, 걷지를 못하니까 진통제를 먹어도 그때뿐이고 똑같아요.”

 

이 씨의 경우도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자, 그제야 병원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결국 퇴행성관절염 말기 진단을 받고, 인공관절 삽입 수술을 받았습니다. 약물로 치료 가능했던 병을 키운 셈인데요.

 

<인터뷰>

 

강승백(서울시립 보라매병원 관절척추전문센터장) : “(초기에는) 체중을 줄이려는 노력을 많이 시키고 (그다음에) 약물도 안 되면 여러 가지 주사요법도 쓰고 그것도 안 되면 관절 내시경 시술, 그다음에 최후의 수단으로 인공관절을 이용해 관절염 환자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이 퇴행성관절염의 증상 정도를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초기엔 간격이 좁아지기 시작하다 지속되면 점차 뼈와 뼈 사이가 부딪히게 돼 통증이 심해지는 건데요. 말기에 증상이 심해지면 다리가 o자로 휘거나 절뚝거리게 되면서 계단뿐 아니라 평지를 걷는 것조차 힘들다고 합니다.

 

따라서, 걸어 다니거나 앉고 서는데 심한 통증이 느껴질 때, 3개월 이상 무릎 관절이 부을 때, 또, 다리가 안쪽으로 휘거나, 무릎이나 허벅지가 시려 잠을 설친다면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28살인 김 모 씨의 경우, 4년 전 무릎이 심하게 아파 병원을 찾았다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평소 즐기던 겨울 레포츠도 접고 약물치료를 받고 있지만 젊은 나이에 앓게 된 관절염 때문에 우울증까지 겪고 있습니다.

 

<녹취>

 

김 모 씨(28살, 직장인) : “운동할 때 무릎 쓰면 아팠고, 그냥 있을 땐 괜찮았어요. 그게 지속되다 보니까 그냥 있어도 통증이 오는 거죠. 서 있어도 통증이 오고 앉아있어도 통증이 오고... 아플 때마다 기분이 우울해요, 진짜 많이 우울해요.”

 

최근 젊은 층의 경우 축구, 스키나 스노보드 등 과도한 운동 탓에 관절염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데요,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일단 손상되면 정상적으로 관절이 제 기능을 하기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때문에 평소 무릎에 좋지 않은 과격한 운동 등을 피하고, 적절한 운동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입니다.

 

<인터뷰>

 

김장규(스포츠의학센터 운동처방사) : “초기라면 보다 적극적인 근력 운동과 근지구력 운동을 통해 무릎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중기나 말기에는 체중부하를 줄여주는 수영장에서 걷기와 아쿠아로빅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운동들입니다.”

 

평소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도 있습니다.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하는 동작은 허벅지 근육 발달에 도움을 주고, 의자를 활용해서 하는 동작은 관절이 굳어지는 걸 예방할 수 있다는데요, 특히, 계단 오르기는 무릎을 강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 전문의들은 퇴행성관절염은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통증이 지속된다면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이인묵(혜민병원 인공관절센터장) : “좀 지나면 좋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민간요법부터 시행하다 보면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거든요. 가능하면 병원에 오셔서 진찰부터 받아보고 여러 가지 검사를 해본 다음에 자기생활을 즐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번 관절염에 걸리면 특효약은 따로 없다고 합니다. 결국 적절한 운동과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건강과학]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