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술을 마시다보니 배가 나오네…이게 바로 ‘술살’(?)

pulmaemi 2012. 9. 27. 15:29

술과 함께 마시는 안주의 지방이 그대로 축적돼 살이 찌는 것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 김씨(남·33)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잦은 술자리 때문인지 점점 살이 찌더니 이제는 임신부와 같은 배를 보유하고 있다. 김씨는 ‘이놈의 술살은 빠지지도 않을 텐데 술 때문에 배가 나와서 결혼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실제로 술을 많이 마셔서 살이 찐 게 맞는 말일까? 흔히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에게 ‘술살은 찌면 빠지지도 않아. 그러니까 적당히 마셔’라고 하는데 실제로 술살이라는 게 존재할까? 술이 살찌게 한다면 술의 어떠한 성분 때문에 그러는 걸까?

◇ 알코올, 열량 높고 지방 합성 촉진시켜

알코올은 1g당 7kcal를 내는 식품으로 이는 1g당 4kcal를 내는 탄수화물과 단백질보다 열량이 높다. 더욱이 알코올은 열량만 갖고 있을 뿐 다른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

알코올은 체내에서 탄수화물과 단백질 등에 비해 더 빠르게 작용해 알코올과 같이 섭취하는 안주의 열량을 바로 지방으로 저장한다. 또한 이는 체내에 지방이 에너지로 소모되는 것을 억제한다.

뿐만 아니라 알코올은 지방합성을 촉진시키고 소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며 알코올이 포만중추를 억제해 포만감을 느끼는 것을 방해해 음식을 과다섭취하게 만든다.

◇ 술을 줄이고 고지방 음식은 피하는 게 좋아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실 때 안주를 함께 먹는데 이때 술안주를 튀기거나 볶은 음식들이 대부분이다. 결국 안주의 지방이 술의 알코올로 인해 쌓여 살이 되는 것.

또한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많이 마시거나 늦게까지 마셨을 때 바로 침대에 눕게 되는데 이는 그날 먹은 술과 안주의 열량을 그대로 배에 고정시키는 과정이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노준승 교수는 “식사 후 술자리를 갖다 보니 칼로리를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는데 안주 역시 대부분 기름지고 자극적인 편이다. 이때 술의 아세트알데히드가 열량을 내고 음식의 열량은 모두 저장이 돼 살이 찌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술을 마시고 바로 취침하는 것도 살이 찌는 이유 중 하나다. 과잉 섭취한 칼로리는 소모해줘야 하지만 술을 마신 후 곧바로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체내에 지방이 축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복부지방에 대해서 노 교수는 “술 자체가 지방대사에 관여하고 단백질 합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복부지방이 쌓인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줄을 줄이고 안주도 고지방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