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시력관리, 어릴 때부터 하는 것이 좋다

pulmaemi 2012. 9. 24. 15:12

TV와 컴퓨터, 휴대폰에 시달리는 ‘눈’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박모(39세)씨. 성적이 떨어질까 우려되기도 하지만 아이 시력이 더욱 문제였다. 박씨 본인이 시력이 나빠 안경을 오랫동안 착용해온 경험이 있어 그 불편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근시, 약시, 사시 등이 있는 경우에도 주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적절한 시력교정용 안경을 착용한다면 얼마든지 교정할 수 있다.

◇ 생후 100일 이후 아이와 눈 맞춰 시력 관찰해야

아이는 출생 직후 사물의 윤곽 정도만을 구별하나 생후 3~4개월이 지나면 물체와 눈을 마주치고 따라보기가 가능해지며 이후 두 눈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입체감도 발달하게 된다.

만약 이 시기에 아이가 부모와 제대로 눈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 시력 이상을 감지해야하는데 이 때 주의해야할 점은 소리로 시선을 끌지 말고 움직임만으로 아이를 관찰해야 한다.

안과 전문의들은 ▲눈을 잘 맞추지 못하는 경우 ▲눈을 찌푸리며 사물을 보는 경우 ▲유난히 햇빛 등에 눈부심이 심한 경우 ▲TV나 책을 가까이 보는 경우 ▲독서나 놀이에 오래 집중하지 못할 경우 ▲자주 넘어지는 경우 중 한 두 개 이상이 아이에게서 관찰된다면 안과 검진을 받아 시력교정을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문남주 교수는 “시력은 일정한 성장곡선을 거쳐 완성되기 때문에 그 시기에 맞는 아이의 발달 상황을 잘 파악하고 미리 진단을 받아야 후천적으로 생길 수 있는 안과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물을 볼 때 눈이 안쪽으로 몰리는 내사시, 안경 착용을 해도 시력이 1.0 미만인 약시 소아의 경우 한 살 이전일지라도 시력발달을 위해서는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 가성근시 위험 큰 아이들

정상 시력으로 성장하는 아이들도 후천적으로 근시가 될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 TV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잘못된 독서습관이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

근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50분 정도 TV나 컴퓨터 등을 사용했다면 10분 이상은 눈을 쉬게 해야 한다. 이는 성인에 비해 아이들은 근거리 작업이 많을 경우 수정체를 두껍게 조절하는 시간이 길어져 근시와 같은 상태가 되는 가성근시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문남주 교수는 “최근 들어 아이들의 시력저하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데 이는 TV, PC게임, 휴대폰 게임 등 눈에 무리를 주는 환경에 쉽게 노출되는 것과 더불어 부모들의 학구열로 인한 다량의 학습이 시력저하에 한 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문 교수는 “소아 때부터 안과적 증상이 있을 경우 안과를 방문하거나 정기적인 시력 검진을 통해 성장기 어린이의 시력 악화를 막기 위한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