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치주염’에 걸리면 치아를 뽑아야 한다고(?) *

pulmaemi 2012. 9. 3. 10:09

음식 섭취 후 꼭 양치질 하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 받아야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 몸이 피곤할 때면 아래 송곳니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김씨(여·34)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아 한 달 정도 야근을 하게 됐다. 야근한 지 보름 정도가 되던 날 어김없이 김씨의 잇몸에난 하얗게 염증이 생기고 말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정도가 심한지 음식을 먹을 때마다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통증이 느껴졌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병원을 찾은 김씨는 치주염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치료를 위해 이를 뽑아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됐다.

종종 김씨와 같은 치주염 환자들은 치료를 위해 염증이 유발된 곳의 치아를 뽑아야 한다는 말을 듣곤 한다. 하지만 이를 뽑는 게 그리 쉽게 또 간단히 결정되는 문제가 아닐 터. 결국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게 되고 염증은 더욱 악화되기 일쑤다.

정말 치주염이 심하면 치아를 뽑아야 하는 걸까? 이에 치주염이 무엇이고 치주염을 치료하는 데 치아를 뽑아야 하는지 등 치주염에 대해 알아봤다.

◇ 방치하면 세균이 신경과 뼈까지 침투할 수 있어

흔히 풍치라고도 불리는 치주질환은 치은(잇몸)과 치아 사이에 V자 모양의 틈이 있는데 이 홈의 잇몸 선 아래 부분을 박테리아가 공격해 치주인대와 인접조직을 손상시켜 발생하는 질환이다.

치주질환은 연조직에만 국한돼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른 치은염과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된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일반적인 염증의 증상과 함께 잇몸이 빨갛게 붓고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치주염은 계속해서 구취가 나고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고름이 나온다. 증상이 심해지면 치수염이 동반돼 음식물을 씹지 않아도 통증을 느끼게 되고 치아가 저절로 빠질 수도 있다.

치주질환은 치아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플라크라는 세균막이 원인인데 플라크는 끈적끈적하고 무색이며 제거되지 않고 단단해지면 치석이 된다.

플라크와 치석이 쌓이면 잇몸과 치아의 사이에 틈이 벌어지면서 그 곳에 치주낭이 형성된다. 염증이 진행되면 잇몸과 치아 사이가 더욱 벌어지고 치조골과 치주인대가 파괴돼 치아를 뽑아야 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

◇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검진과 스케일링 받아야

치주질환의 치료의 기본은 세균성 플라크와 치석을 깨끗이 제거해 세균의 번식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지 않는 것으로 스케일링이 있다. 치은염의 경우는 대부분 꼼꼼한 칫솔질을 통해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도 한다.

잇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 후나 취침 전 양치질을 통해 구강 내에서 치태와 치석의 형태로 존재하는 세균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하루 두 번 이상 칫솔질을 하되 치실과 치간 칫솔을 사용해 치아 인접면도 깨끗이 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치과에서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잇몸질환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치과 강민나 교수는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는 물론 간식, 음료 등을 섭취한 후에도 양치질을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학생이라면 방학을 이용해 일주일마다 병원을 찾아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신경까지 세균에 감염됐을 경우 잇몸과 다른 치아를 보호하기 위해 치아를 뽑을 수도 있다. 악화되기 전에 뽑는 게 잇몸과 뼈를 살릴 수 있으며 임플란트 등의 치료를 하는 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강 교수는 “치주질환이 피곤할 때 생기고 그렇지 않을 때 없는 경우가 더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치과에 방문해 세균이 어디까지 감염됐는지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