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여자들에게 갑상선암이 유독 잘 생기는 이유(?)

pulmaemi 2012. 9. 3. 09:07

예후가 좋은 편이나 정기적인 검사로 초기에 진단하는 게 중요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 이씨(여·55)는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일주일 후 다시 병원을 찾은 이씨는 갑상선 쪽에 혹이 있는 것 같다는 의사의 말에 추가검사를 받았다.

불안감에 안절부절 못하던 이씨에게 의사는 다행히 갑상선암이 아닌 양성종양으로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결과를 들었고 그제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씨와 같은 중년여성에게서 갑상선 질환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자 여성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갑상선이 무엇이고 어떠한 이유에서 갑상선암이 발병하는지 등에 대해 알아봤다.

◇ 원인이나 증상 등 특별히 발견되지 않는 ‘갑상선암’

갑상선은 갑상연골의 아래쪽, 숨을 쉴 때 공기의 통로가 되는 기도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이다. 이는 체온과 신체 대사의 균형을 유지하는 갑상선 호르몬과 혈중 칼슘 수치를 낮추는 칼시토닌을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갑상선에 작은 덩어리가 만져지는 갑상선 결절은 흔한 내분비 질환의 하나로 남자에 비해 여자에게 약 4배정도 많이 발생한다.

갑상선 결절 중 갑상선암으로 진행하는 빈도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나이가 20세 이하 또는 60세 이상 ▲갑작스런 결절의 크기 확대 ▲주위 조직과 유착 후 고정 ▲림프절 종대 ▲성대 마비 등의 경우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갑상선암의 경우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 만약 ▲혹을 최근에 발견 ▲빠른 크기 증가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 ▲통증 ▲쉰 목소리 ▲연하곤란 등의 압박증상 등이 나타나면 암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혹을 만져봤을 때 혹이 껍질을 벗긴 삶은 달걀처럼 부드럽고 잘 움직이며 여러 개가 만져질 때는 암보다는 양성종양일 가능성이 크다.

◇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갑상선을 초기에 발견

갑상선암은 대부분 갑상선 종괴를 제거하는 수술로 치료를 하는데 수술방법과 범위 선택은 종양의 크기, 침범 정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수술 후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환자의 예후인자를 고려해 시행 여부 및 용량을 결정한다.

갑상선암은 예후가 양호해 일차 치료 후 오랫동안 생존하나 또한 그 기간 중 다시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재발 및 전이를 발견하기 위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장이선 교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갑상선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라 역학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호발을 더 잘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암이 그렇듯 갑상선암의 경우도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다”며 “무엇보다 갑상선 초음파 등을 정기적으로 받는 게 도움이 된다. 갑상선은 유전자 변성에 의해 유발된다고 하니 유전자 돌연변이를 확인할 수 있는 피검사도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