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염색약, 두피에 직접 닿아도 괜찮을까(?)

pulmaemi 2012. 8. 31. 09:34

파라-페닐렌디아민,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일으킬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새치가 많은 회사원 김모씨는 30대 후반이지만 본래 나이보다 5살은 더 들어 보인다. 사회생활에도 지장이 있던 터라 염색약을 구입해 정해진 방법에 따라 염색을 했다. 하지만 염색 후 두피가 따갑고 빨갛게 일어나 피부과를 찾아야 했다.

# 패션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송모(22세)씨는 새 옷을 사는 것처럼 머리색도 자주 바꾸곤 한다. 특히 여름에는 탈색도 종종 하곤 하는데 약을 바를 적마다 눈이 따갑고 두피가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 나중에 탈모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염색 후 머리카락이 아닌 피부에 묻은 염색약은 잘 지워지지 않는다. 또 화학작용으로 인해 머리카락에 색이 들기까지 기다리는 시간동안 두피가 따끔거리는 느낌은 누구나 경험해봤을 것이다.

염색은 파라-페닐렌디아민(p-Phenylenediamine)이라는 성분이 개발되면서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이 성분은 염색 작용은 우수하지만 강력한 항원성으로 인해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많은 국가에서는 이 성분을 금지했으나 우리나라나 미국, 일본 등에서는 사용되고 있다. 또한 유럽에서는 이 파라-페닐렌디아민 대신 파라-톨루엔디아민(p-Toluenediamine)을 사용하고 있으나 이 역시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유발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주된 증상은 두피가 발갛게 발적 되고 가려움증이 동반되며 심하면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피부증상은 두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얼굴, 목, 귀 등에도 발생할 수도 있다.

한림대 성심병원 피부과 김광호 교수는 “치료는 경미한 경우에는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환부에 바르면 충분하나 심할 경우에는 치료제를 바르는 것뿐만 아니라 전신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색약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해 첩포검사 등의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원인물질을 알아낸 후 유해한 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염색약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