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백 음식과 아토피 피부염은 천적(?) ‘말도 안 돼’

잘못된 상식으로 몸을 망치는 건 아닌지…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아토피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경우, 인터넷상에 떠도는 잘못된 민간요법을 따라했다가 오히려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아토피는 환경만 개선하면 완치할 수 있다’, ‘특정한 식품이나 약물을 써서 체질 개선을 시키면 나을 수 있다’, ‘아토피 특효약이 있다’ 등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해 무분별한 정보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아기 혹은 소아기에 시작되는 만성적이고 재발성의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소양증(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 특징적인 습진을 동반한다. 얼굴, 팔다리 등 넓은 부위에 습진의 형태로 나타난다.

◇ 고단백 식품이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건 아냐

잘못된 속설 중 음식과 관련한 이야기가 가장 많은데 그중 ‘고단백 식품을 먹으면 몸이 가렵고 아토피가 나빠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식품 알레르기가 유발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 ▲우유 ▲달걀 ▲땅콩 ▲생선 ▲콩 ▲밀 ▲견과 ▲조개류 등 고단백 식품들이 공통적으로 함유하고 있는 당단백질이 아토피 피부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서 잘못 파생된 것.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는 아토피로 이어지지 않는다. 또한 단순히 식품 섭취 직후에 두드러기만 나타나는 경우만 보고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진단할 수도 없다.

식품 알레르기가 있다 해도 알레르기가 확인된 식품만 식단에서 제외시키는 것으로 충분히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반대로 모든 단백질 식품의 섭취를 제한할 경우 오히려 식단의 불균형으로 아이들에게는 더욱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만약 음식물에 의해 아토피가 악화되는지 의심되면 병원에서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 원인이 되는 음식을 제외한 후 먹어보고 원인 물질을 다시 첨가해 먹어보는 제거 식이 방법을 통해 아토피와 해당 음식과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피부과 박혜진 교수는 “심하게 긁고 피가 나서 딱지 때문에 환자나 보호자 모두가 괴롭겠지만 급한 마음에 또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잘못된 치료에 의지해 건강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