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을 내면 증상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A씨는 요즘 가장 큰 고민이 있다. 심하지는 않지만 주기적으로 한쪽 어깨를 들썩거리는 습관이 ‘틱장애’라는 것을 얼마 전에야 알게 됐기 때문이다.
A씨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정도는 아니지만 간혹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이 있어 취업에도 방해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 6살 난 자녀를 둔 B씨는 얼마 전부터 아이가 자주 눈을 깜빡이는 증상을 보여 ‘틱장애’가 의심스러웠다. 아이가 성장한 후 대인관계 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될까 걱정스러웠던 A씨는 지속적으로 아이가 돌발행동을 보일 적마다 따끔하게 혼을 냈으나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틱이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한 불수의적 행동으로 갑자기 빠른 속도로 리듬감 없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상동성 운동이나 음성이 나타나는 장애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잠시 동안은 억지로 참을 수 있으나 그 후 더욱 심한 틱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유아기 첫 증상 보여 성인 때는 대부분 호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19세 이하 소아 및 청소년 중 틱장애로 인한 진료인원은 2009년 한해 전체 중 11.5%인 1만3274명으로 4년 사이 약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틱장애는 미취학아동에게서 처음 증상이 나타나 12~13세경에 가장 악화된 후 16~30세 사이에 대부분 호전된다.
틱장애는 운동틱이나 음성틱이 최소 4주 이상 1년 이내 지속되는 ‘일과성 틱장애’와 1년 이상 나타나는 ‘만성 틱장애’, 다양한 운동틱과 1개 이상의 음성틱이 1년 이상 지속되는 ‘뚜렛장애’ 등으로 분류된다.
증상이 심한 만성 틱장애나 뚜렛장애의 경우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과성 틱장애의 경우 행동치료나 가족상담 등의 비약물치료가 주로 이뤄진다.
◇ 부모 지적은 ‘악화’ 부른다
틱장애를 유발하는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하나의 행동으로 전문의들은 보고 있다. 이는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아이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에 근거를 둔다.
특히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끼치는 정도가 아니라면 그냥 두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는 지적한다. 자꾸 지적을 하게 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와 주변사람들 역시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드러내게 되면 증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아이가 주위의 놀림이나 일상생활에 방해가 돼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라면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강남을지대병원 소아정신과 황준원 교수는 “틱장애를 앓고 있는 자녀의 부모는 참견하거나 야단을 자제하고 간접적인 관찰을 통해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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