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영연구소 소장 황 장 수
1. 안철수 신화와 관련된 주요한 거짓이 밝혀졌다.
안철수가 세계적 보안회사인 미국 맥아피 회사로부터 1000만 불에 회사를 팔아라고 제안 받았는데 『애국심』 때문에 거절했다는 일화는 교과서에도 실려있다.
이 일화는 오늘날 안철수 신화가 이룩되는데 『기원』이 된 사건이다. 안철수는 자기 입으로 97년 미국 맥아피(MacAfee)사의 회장이 미국으로 자신을 불러 안랩을 1000만 불에 팔아라고 한 내용을 여러 언론에 소개했다. 이후 이 내용이 자신의 『서울대 의학박사 경력』과 더불어 『국수주의적 벤처신화』와 맞물려 국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면서 『안철수 신화』가 형성되는 기원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안철수의 애국심은 이후 99년 4월 체르노빌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 그의 회사가 백신 판매의 주역이 되어 오늘날 부를 이루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97년 4월 26일 체르노빌 바이러스 발생해 국내 관공서, 공기업, 대기업 등의 PC 30만대에서 바이러스가 발생해 먹통이 되었다. 이때, 안랩이 다른 보안회사를 제치고 이들 관공서, 대기업 등에 백신을 납품하게 되는 계기는, 그의 『맥아피 1000만불 매각 제안 거절』이라는 애국심이 바탕이 되었다.
2. 나는 여러 번 97년 당시 매출이 10억 밖에 되지 않던 안랩을 1000만 불에 팔라고 제안했을 리 없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여러 자료를 뒤져본 결과 안철수 『자신의 언론인터뷰, 자서전 언급』 등 이외에는 1000만불 매각제안과 관련한 어떠한 근거 서류나 국내외 언론 보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 97년 벤처 호황기 당시 세계적 보안회사인 맥아피사가 96년 까지 5억 9천만원 밖에 안 되는 안랩이 뭐가 탐이 나서 1000만 불에 팔아라고 제안했는지 업계의 상식상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실제 그런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1000만불 이라는 구체적 액수가 맥아피와 안랩 오너간에 오고 가기 전에 공문이 여러 번 왔다 가고 가격 등 매각과 관련한 중요 안건이 타결된 뒤 마지막으로 양사 오너끼리 만나 최종적으로 악수하고 사인하는 것이 정상적인 미국 주류사회의 비즈니스 원칙이다.
그럼에도 안철수는 자신의 자서전 언론인터뷰 등에서 스스로 『맥아피사가 1000만불 이라는 거액으로 회사를 인수하려고 덤벼들었을 때, 눈앞의 이익보다는 소프트웨어 산업 보호와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과감히 거절했다』는 내용을 여러 번 언급했다. 『자신이 난색을 보이자 설득하기 위해 맥아피 회장이 맥아피에 회사를 매각한 제이드라는 일본회사 사장을 전화로 연결하기도 했다』는 소설 같은 구체적 내용도 항간에 거론되고 있다. 나는 이런 황당무계한 시드니 쉘든 소설 같은 내용이 100% 거짓이라 단정하고 여러 언론사에 맥아피에 공문을 보내 확인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확인한 언론사는 없었다.
3. 그런데 8월15일 『미디어 데일리』는 외국자료를 검색하다 안랩과 맥아피가 서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협정을 맺었다는 『보도자료』를 발견해 어제 보도했다.
그 내용은 『미국 맥아피와 안랩이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공동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법인을 만들어 한국 시장에 판매하는 합작회사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세계적 보안회사인 맥아피가 매출 5억9천짜리 회사와 합작해 미국시장에 보급할 리는 없는 것이고 오로지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①판매지역이 한국에 한정되고 ②독점적으로 안랩측에 맥아피 기술을 이전해주고 ③공동으로 상품을 생산 판매한다는 조건의 협정을 맺은 것이다. 『미디어 데일리』가 언급했듯이 결국 백신판매의 특성상 『맥아피 백신』을 안랩이 포장해서 판매한다는 조건일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
참고로 맥아피는 2010년 8월 세계적 IT 회사인 『인텔』이 76억 8천만 달러(9조 125억원)에 인수했다. 인텔 42년 역사상 최대규모의 인수합병이었다. 맥아피는 세계 최고의 컴퓨터 보안회사이다.
4. 안철수는 세계적인 보안회사 맥아피와의 『국내판매대행사 설립협정』을 윤색해 1000만불 매각제안 거절로 둔갑시킨 것으로 보인다.
나는 여러 번 <1000만불 매각제안>과 관련해 안철수 본인의 말 이외에는 아무런 근거나 증명자료가 없다는 점을 여러 번 지적했다. 그래서 올해 7월 22일 『박봉팔 닷컴』 측과 협의해 미국에 거주하는 박봉팔 닷컴 회원이 맥아피사측에 보내고 답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아래는 박봉팔닷컴에서 맥아피 담당자에게 보낸 메일 전문이다.
Saturday July 21, 2012, 11:21pm
[Request] Confirmation on Acuisition Deal of AhnLab in 1997
From: ***
To: Mathew Donoghue@mcafee.com
Dear Mr. Mathew Donoghue,
My name is ***
I wonder if you could confirm that your company offered an acquisition deal of AhnLab, S.Korean Anti-Virus software company, at 10 million dollars to its owner, Mr. Charles Ahn, back in 1997.
According to Mr. Ahn, one of the possible candidates in S. Korean presidential election this year, your company made the offer and he refused it for his patriotic reason.
Mr. Ahn has mentioned this several times in public, to shaw how patriotic he is. I have been trying to find any report, news, or announcement on this to check the fact, but failed.
It would be much appreciated if you could confirm this ether as a fact or a false.
Looking forward to hearing from you soon.
Best regards, ***
나는 『맥아피사 1000만불 매각제안 거절』과 관련해, 안철수측 인물들이 오래 전에 이 사실을 게재한 글 뒤에 이후 줄을 그은 흔적을 보고 허위사실임을 확신했다. 『미디어 데일리』에 나온 사실을 토대로 진실을 추정하면 다음과 같다.
①97년 11월 3일 안철수가 유학과 사업을 병행할 때 미국 맥아피사와 한국판매를 위한 기술도입과 국내 판매대행 협정을 맺었다.
②양사는 안측이 51: 맥 49, 대표이사는 안철수로 했고 자본금은 20억으로 되었다(미디어 데일리 보도내용)
③안랩측이 맥아피사 상기 협정을 맺은 97년은 안철수 연구소에서 많은 변화가 있던 해이다.
그런데 안랩측은 97년 3월 기존 연구개발만 하는 『사실상의 연구소 형태』에서 기업으로 바꾸었다. 당시 안랩은 V3 백신을 개발만하고 판매권은 한글과 컴퓨터가 독점하는 형태(연 5억 매출 보장: 그래서 95, 96년 2년간 매출이 5억대이다)였다. 그러나 영업성과가 보잘것 없고 한컴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한컴과 갈라서 홀로서기를 했다. 이때 안철수는 미국에서 CEO로 기술 경영학 석사를 『유펜(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공부하면서 한미간을 왔다갔다하고 있었다. 한컴의 독점판권을 회수한 이후 안랩은 삼성 SDS는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들여 4억 8천만 원을 투자 받았다(20% 지분) 97년 4월 4일 안랩은 유상증자를 5000주 실시해 주식을 2만주에서 2만 5천주로 유상 증자하여 삼성 SDS를 끌어들인 것이다.
④이후 97년 6월 안철수는 『미국 펜실바니아 공대 유학 중일 때 맥아피로부터 회사로 초청받아 맥아피 회장에게서 1000만불 매각제안을 받았고 일거에 그 자리서 거절했다』는 실화를 만들어 냈다.
⑤이후 『미디어 데일리』 보도와 같은 97년 11월3일자로 안랩과 맥아피는 합작회사 설립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실제 맥아피와의 회사설립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당시 97년 3월 당시 자본금 1억 2천 5백만원 수준이던 안랩이 맥아피 측과의 협정대로 자본금 20억 중 51%, 최소 10억 이상을 감당할 능력은 도저히 불가능했다. 그리고 안랩 백신 배급에서 삼성 계열사를 활용하려던 삼성 SDS와의 관계에서도 이 협정과 배치되는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후 합작회사 설립은 곧 IMF가 터지며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맥아피가 1000만불 매각을 안랩에 실제로 제안했고 그것이 일언지하 거절되었음에도 과연 5달 뒤 한국 배급 독점판매를 위한 합작회사 설립협정을 맺었을지 의문이 생긴다. 세계적 보안회사가 고작 매출 5억대의 회사를 1000만불에 사겠다고 호의를 베풀었는데 딱지 맞고도 또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합의한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누가 소액으로 합작회사 설립할 수 있는데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시장에 왜 1000만 불을 들여 현지회사를 사들이겠는가?
⑥안철수는 스스로 글에서 『외국기업이 안랩사 지분인수나 합작법인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세계적 기업이 거액을 들여 인수할 만큼 한국 보안시장의 장래가 밝다면 안랩이 해볼 수도 있다는 의지가 생겼다. 당시 한국은 경기가 좋아져 외국기업이 본격적으로 투자할 때였고 일본에 이어 제2 백신시장이었기에 사용자의 지지를 얻던 자기 회사를 맥아피 같은 외국회사가 넘어야 할 산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때는 97년 11월로 IMF사태가 막 터지고 있던 시점이었다.
여기서 문제는 『외국회사가 안랩에 매각이나 합작법인을 제의해 온 수준』이 아니라 안랩 스스로 실제 『맥아피와의 기술도입 및 한국 독점판매 협정』을 맺었다는데 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맥아피와 합작사 설립도 발표했다고 하는데 1000만불 인수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이 말은 안철수의 자신의 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자랑하기 좋아하는 안랩은 맥아피와의 협정 이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로 97년 11월 맥아피와 기술도입 및 판매를 위한 합작회사 설립 협정을 맺고도 파기한 뒤, 이 사실을 여태까지 숨기며 마치 맥아피 측의 합작법인 설립 제의를 거절한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00만불 매각도 거절했다고 지금까지 15년간 거짓을 말하며 교과서에 실리고 전설의 영웅이 되어온 것이다.
5. 『맥아피 1000만불 제안』은 안철수 자신이 했기 때문에 이제 이 말을 반증하는 구체적 의혹이 등장한 이상 본인이 펫북 『진실의 친구들』에서 이 사실은 안철수 본인이 직접 해명하기 바란다.
안철수 말고 맥아피에 가서 현장에 동석한, 증언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이 문제를 본인이 자기 입으로 진실을 정확히 말해야 한다. 그리고 안철수에 대해 검증이라는 본연의 직무를 회피하고 있는 한국언론은 정식으로 맥아피사 홍보실에 공문을 보내어 사실관계를 확보하기 바란다. 어떻게 보내야 될지 모르면 대신 써주겠다.
안철수!
당신 말대로 『많은 사람은 오래 속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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