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통해 치료 가능한 ‘소아사시’…조기발견이 필수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사람은 타인과 대화를 주고 받을 때 주로 눈을 맞춘다. 이 때 상대방의 두 눈의 위치가 다르거나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질 때는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처럼 어떤 물체를 볼 때 한쪽 눈은 정면을 응시하지만 다른 한쪽 눈은 그 물체를 바라보지 못하고 다른 곳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상태를 사시라고 하며 유아기 때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진단과 치료를 해야 한다.
◇ 발생빈도 높고 후천적인 ‘간헐외사시’…부모 관심 있어야
사시의 원인은 유전이거나 안근육이 비정상적이기 때문이며 뇌성마비등 선천성 질환에서도 동반된다.
그 외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이거나 양쪽의 시력이 같지 않을 때, 혹은 선천성 백내장, 각막 혼탁 등으로 약시가 있을 때 2차적으로 올 수도 있다. 또한 당뇨병, 갑상선 항진증, 외상 및 피로로도 사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사시는 그 원인에 따라 영아내사시, 조절내사시, 간헐 외사시, 마비사시 등으로 구분하는데 실제로는 정상이지만 까만 눈동자가 안쪽으로 몰린 내사시처럼 보이는 것은 ‘외견상 사시’ 라고 한다.
이는 아이가 사시인 것이 아니라 코가 낮고 윗눈 꺼풀과 아랫눈꺼풀 사이 피부가 넓어 사시처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 아이가 자라 코가 높아지고 피부가 당겨지면 정상모습이 되므로 치료가 필요 없다.
‘영아내사시’는 생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한 선천성 내사시를 말하는데 까만 눈동자가 심하게 안쪽으로 돌아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영아내사시인 경우 늦어도 2세 전까지 수술을 해야 시력과 시기능이 순조롭게 발달되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요구된다.
‘조절내사시’는 원시가 있는 아이들에게서 2~3세경에 발생하는 후천성 내사시를 말하는데 원시안경을 착용해 교정이 가능하지만 원시안경을 착용 후에도 눈이 안쪽으로 몰리면 수술과 안경착용을 병행해야 한다.
‘간헐외사시’는 가까이 볼 때는 눈이 똑바르나 먼 곳을 볼 때 한쪽 눈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사시를 말하는데 아침에 일어날 때, TV를 장시간 시청한 후, 또는 피곤하거나, 감기로 열이 나거나, 멍하니 먼 곳을 바라볼 때 흔히 나타난다.
간헐외사시는 소아사시 중 발생빈도가 가장 높고 그 원인 역시 후천적이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마비사시는 안구운동에 제한이 있어 나타나는 사시를 말한다.
◇ 치료시기 놓치면 평생 상처로 남을 수도
사시는 안구를 움직이는 안근육이 안구에 붙어있는 지점과 근육의 길이를 수술로 조절해 치료하며 그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생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한 내사시는 2세 이전에, 그 후의 후천내사시나 외사시는 취학 전인 5~6 세 이전에 수술을 해주면 미관상으로나 시 기능면에서 정상적인 눈을 갖게 된다.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조윤애 교수는 “소아사시는 조기에 치료해야 하며 좋은 쪽 눈을 가리고 나쁜 눈을 사용하게 하는 좋은 눈 가림법으로 치료한다”며 “소아사시는 자신의 이상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아이들의 특성상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조기 발견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윤애 교수는 “사시는 조기발견을 통해 정상적인 눈이 될 수 있지만 만약 그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아이에게는 평생의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가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는 사시를 의심해보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1. 밝은 햇빛에 한쪽 눈을 찡그린다.
2. 자주 눈을 비비거나 깜빡거린다.
3. 고개를 기울이거나 옆으로 돌려서 본다.
4. 한눈의 초점이 안 맞는다.
5. 눈이 자주 충혈되거나 잘 넘어진다.
6. TV를 앞에 다가가 보려한다.
7. 눈동자가 자꾸 떨린다.
8. 눈의 초점이 어딘가 이상하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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