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바꾸면 아토피 호전된다? ‘No!’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우리 아이가 아토피인데 돼지고기나 닭고기 먹이면 안되나요?”
10살 난 아들을 둔 김유희(39)씨는 아들이 한창 키가 클 성장기인데 돼지고기와 닭고기가 아토피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는 말을 듣고 먹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유희 씨는 음식도 생활 환경처럼 큰 영향을 준다는 말에 음식 하나까지 신경이 쓰인다고.
김유희 씨의 궁금증에 대한 전문의들의 대답은 “음식을 가린다고 아토피피부염이 크게 호전되지 않는다”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수많은 오해와 속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제대로 알기 보다는 잘못 알고 있는 아토피 상식들이 더 많다는 것.
아토피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알고 싶어하는 것은 바로 음식이다. 아토피피부염에는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가려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이는 전혀 의학적 근거가 없는 소리. 음식과 아토피 피부염과의 관계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있어 달걀, 우유, 생선, 조개류. 땅콩 등을 가리라고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 한 특정 종류의 음식물을 가릴 필요가 없다는데 피부과 전문의들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장성은 교수는 “가족력상 아토피와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경우에는 생후 첫 6개월 동안에 모유를 먹이는 것이 아토피 피부염 예방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상기한 첫 6개월 외에는 특별히 음식물을 가릴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가리라고 할 경우 지나친 간섭이나 압박을 주게 되어 아토피 피부염의 경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욕은 하지 말아야 하나요?”
목욕 시에는 뜨거운 물과 비누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때수건은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물기를 대강 닦고 보습제를 발라 물기가 달아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체질을 바꾸면 아토피가 호전되지 않을까요?”
체질을 변화시킨다는 얼핏 그럴듯한 이유에 현혹돼 값비싼 건강식품을 복용하는 경우를 흔히 보는데 이는 학문적인 근거가 없다.
“환경을 바꿔 시골로 이사가면 좋아지나요?”
아토피 원인의 2대 요소 중 중요한 것이 환경요인이므로 환경이 바뀌면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이 좋아지거나 변화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먼지나 공해, 집 먼지 진드기가 적고 적당한 습도와 쾌적한 온도가 아토피 피부염을 완화시킴은 자명하다.
흥미로운 예로 자마이카에 사는 자마이카 태생 어린이보다 런던에 사는 자마이카 태생 어린이에서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율이 2배나 높다는 것이다. 또 환경이 변화돼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없어진다면 당연히 아토피피부염도 호전될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어릴 때만 생기나요?”
유아기에만 오는 것은 아니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생길 수 있고 또한 어려서 생겼다고 해도 나이 들어서까지도 지속할 수 있다.
장성은 교수는 “약 60%의 소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청소년기가 되면 증상이 소실되나 약 반수에서는 성인이 되어도 가끔 아토피 증상의 재발을 경험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 대부분 완전한 혹은 부분적인 호전을 보이나 꼭 그렇지는 않다. 좋아지는 듯 하다가도 청소년기에 더욱 심하게 재발할 수도 있고 더 나이 들어서까지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한 통계에 의하면 중학교에 들어가기까지 약 반수가 좋아진다고 하며, 또 다른 통계에 의하면 대부분의 환자는 l5년 내지 20년간 질환이 계속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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