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내력 있거나 아토피 피부염, 음식 알러지 있으면 천식 발병의 ‘고위험군’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숨소리가 가쁘고 쌕쌕거려요”
생후 15개월 된 성준이(가명)가 쌕쌕거리는 거친 숨소리로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를 방문했다.
성준이의 엄마는 성준이를 안고 다급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아 “이번이 세 번째에요. 성준이가 감기에 걸리면 숨소리가 가빠지고 쌕쌕거려서 혹시 천식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며 “몇 일전부터 성준이가 숨을 쉴 때마다 숨소리가 거칠어 힘들어 하는 것 같아 혹시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성준이가 잠이 들어도 눈을 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기관지 천식의 발병 원인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알레르기이다. 이러한 천식을 유발시키는 요인들을 천식유발인자라고 하며 개인의 체질과 담배 연기, 황사, 매연, 애완동물의 털,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 등의 항원이 원인이 되며, 천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감기가 대표적이다.
또 흥분이나 스트레스, 감정적 격앙 상태에 의해 악화되기도 하며, 약물의 부작용으로도 천식이 유발될 수 있다.
천식의 증상은 쌕쌕거리는 숨소리, 가슴 답답함, 숨찬 증상, 기침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주로 야간에 악화되고 특히 항원, 감기, 운동, 자극성 물질 등에 의해 유발되거나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어린 아기 때 아토피 피부염의 과거력, 집안 식구중에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가족력 등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전에 쌕쌕거리는 호흡곤란이 있었거나 자주 재발하거나, 밤에 기침이 심하고, 뛰어다니면 기침이 심해지거나 감기 때마다 10일 이상 기침이 지속되지 않는지 챙겨볼 필요가 있다.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이던 어린이가 밤에 누워서 숨쉬기 힘들어 자주 앉아있는 경우는 급작스런 호흡곤란 상태일 수 있으므로 응급치료를 요하기도 한다.
천식의 상당 부분은 알레르기성으로 생기는데, 이 알레르기의 경우 부모에게 알레르기가 있을 확률이 명백하게 높다. 엄마와 아빠에게 알레르기가 있을 때 자녀에게 알레르기가 있을 확률은 50-70%, 한쪽 부모만 알레르기가 있을 때 자식에게 알레르기가 있을 확률은 35-50%. 양 부모 모두 알레르기가 없는데도 자녀에게 알레르기가 있을 확률은 15% 정도이다.
이 정도면 알레르기가 유전성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천식도 유전적인 소인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부모의 질환이 뚜렷이 대물림하는 유전병은 아니다.
소아는 신체적으로 성장 발달하는 과정이므로 천식 치료에 대한 효과와 부작용이 성인과 다르다. 치료의 목적은 숨가쁜 증상을 완화시키고 다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며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치료는 크게 위험인자를 피하는 회피요법과 약물치료 면역요법 등의 세 가지 방법이 근간을 이룬다.
회피요법은 원인 물질인 항원에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화시키는 것으로, 대표적인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바퀴벌레, 곰팡이 등을 주변에서 제거하는 것이다. 집먼지진드기는 물걸레 청소를 자주하고 이불을 주1회 55℃ 이상으로 세탁 후, 햇볕에 말리고 침대 매트리스는 특수 천으로 씌우고 카페트를 없애며 실내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한다.
치료약물 요법에는 두 가지 목적으로 급성 호흡곤란을 호전시키는 증상 완화제와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조절제가 있다. 급성 천식 증상 완화에 가장 효과적인 약제는 흡입용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가 도움이 되며, 천식 조절제로는 흡입용 스테로이드가 일차적으로 선택된다. 스테로이드 흡입제의 장기 치료시는 적절하게 사용된다면 성장에 대한 부작용, 골다공증 등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보고되고 있다.
면역요법은 원인이 되는 항원을 피하기 어려운 경우, 항원을 조금씩 주사하여 환아가 면역이 생겨 무뎌지게 하는 방법으로 장기간의 규칙적 치료를 요하며 치료도중 증상이 없어져서 만족하던 보호자들도 다시 증상이 나오면 실망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조급한 마음을 버리도록 한다.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창근 교수는 “이런 아이들이 참 많다. 평소 잘 지내다가 감기만 걸리면 쌕쌕거린다고 엄마들이 걱정한다. 더러 동네병원에서 모세기관지염으로 진단돼 치료받기도 하는데 모세기관지염과 기관지 천식 사이의 구분에서 가장 중요한 차이는 이러한 쌕쌕거림이 자주 반복되느냐는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감기에 걸리면 자꾸 재발한다’고 엄마들이 말 할 때는 천식의 가능성을 염두 해두고 알러지검사, 천식염증검사 등을 해보아야 한다. 보통 천식으로 진단되기 전 반응성기도질환 이라는 병명을 붙이는데 이 중 상당의 환자가 천식이 발병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때 천식으로 이행할지를 예견하는 몇 가지 지표가 있는데 집안의 천식 내력이 있거나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 음식 알러지 같은 알러지 질환이 있으면 천식 발병의 고위험군이 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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