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이 류마티스 관절염과 관련, 일부 사이비 의료에 현혹되지 말것을 당부했다.
의협은 류마티스 관절염이 원인 불명의 염증성 질환으로, 대부분 만성질환으로 진행되지만 이를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완치’에 대한 집착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사이비 의료에 현혹돼 증세가 더 악화될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는 것.
의협은 "만성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을 인식하고, 현실의 토대 위에 새로운 생활방식을 적응해나가는 것"이라고 권고했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은 신약의 급속한 발전으로 완치에 가까운 치료도 가능한 질환이지만 질환 초기에 적절한 진료를 받고 치료를 받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완치율이나 관절 파괴 정도가 현저히 개선되는 만큼 전문의의 진료와 지시에 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을 움직이기 불편할 정도로 뻣뻣함을 느끼고, 특히 손에서 이러한 증상이 현저히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증상을 ‘조조강직’이라고 부르는데 흔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잘 쥐어지지 않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증상이 진행되면 관절이 붓고 아프게 되며, 손가락, 손목, 발가락, 발목, 무릎 등 전신 관절에 모두 침범할 수 있다.
여기서 염증이 지속돼 만성경과를 밟게 되면 물렁뼈가 녹아들어가게 되고, 주변의 근육, 힘줄들도 염증에 의해 약해지거나 파열이 돼 근육들이 제멋대로 자리를 잡게 되면서 손가락이 틀어지는 변형이 생기게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 ‘완치’ 가능할까?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과는 매우 다양해서 20% 정도는 치료 후 몇 달이 지나면 병이 낫고 재발이 없어 ‘완치’라고 불리지만, 불행히도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 외 20% 정도의 환자에게서는 병이 나았다가 몇 년 있으면 다시 재발하는 경과를 밟게 되며, 나머지 60%의 환자에서는 경과가 매우 긴 만성 관절염으로 진행된다.
약을 복용하게 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병을 앓기 전의 정상 상태로는 돌아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경우 치료의 목표는 병의 ‘완치’보다는 ‘기능 보존과 환자의 만족도 극대화’에 두게 된다.
그러나 새로운 약제들의 도입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이다. 최근의 국내 보고에 의하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진단을 받게 되는 것은 증상 발생 후 평균 2.2년 후로,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에서의 관절 파괴가 발병 후 1~2년 안에 가장 빨리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의협 지향위는 이에 덧붙여서 “우리나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진단을 받은 후 직업을 그만 두는 사례도 40%에 달하고 있어, 질환의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라고 조언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 질환으로 이상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주된 치료는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약물 치료다.
통상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와 면역 조절제의 혼합 처방이 시행되는데 3개월 이상 복용해야 안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므로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