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적요인, 얼마든지 바뀔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김창권 기자]
흔히들 남녀관계에서 ‘궁합이 맞는가’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궁합’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궁합은 아이와 부모로 대표되는 환경이 서로 얼마나 잘 맞아 들어가는가를 말하는데 이를 소아청소년 정신과에서는 ‘상호 적합성’이라고 명칭하고 있다.
궁합이라는 것은 상대적이어서 아이와 부모의 측면을 같이 보아야 한다. 이에 아이의 진료를 위해 소아청소년 정신과를 함께 방문한 부모들도 초진시에 인성검사를 받게 된다.
◇ 아이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는…
아이와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 부모들은 먼저 아이를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보통의 부모들은 본인이 아이를 사랑한다면 아이의 모든 것을 좋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잘못 전제하고 아이에 대해 화가 나면 ‘내가 부모로서 아이에 대한 애정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자책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부모들은 기본적으로 자녀를 사랑하지만 반드시 그 아이의 모든 특성들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것과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화가 나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다루기 쉬운 아이라면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를 좋아하기 수월하겠지만 까다로운 아이의 경우에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 까다로운 아이를 좋아하는 경우라면 부모와 아 이의 궁합이 좋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는 쉽지 않다.
아이가 부정적인 면이 두드러진다면 부모는 아이를 사랑할 지라도 좋아하기 힘들고 또 아이가 순응 적이고 긍정적인 편이라면 거꾸로 부모는 아이를 받아들여주기가 좀 더 쉽고 좋아하기 쉽다.
◇ 까다로운 아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까다롭다’는 것은 기질에 따른 것으로 기질은 주로 타고나는 것으로 생물학적인 영향이 크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많은 외부요인이 개입되고 부모의 양육이 이루어지면서 성인기에 들어서 총체적 인 인격을 형성하게 되는데 기질은 이러한 인격을 형성하는 단지 수많은 요소들 중의 하나가 된다.
이처럼 환경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부모들은 현재 내 아이가 키우기에 까다롭다고 할지라도 이는 환경적으로 앞으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는 것이 좋다.
까다로운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가 느끼는 여러 가지 부정적인 심리상태가 다시 부모 와 아이 사이에 영향을 미쳐서 악순환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이 양육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될 때 부모 나름대로 자신의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만들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일단 아이와의 갈등이 만들어지는 장소를 벗어나 보는 것이다.
잠시 얼굴을 안 보고 떨어져 있는 것만으로도 흥분을 가 앉히는 데에는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아이만을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부모 자신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또한 부모가 아이와 다투는 많은 문제들 중에는 중요하지 않은 것들도 많다. 특히 아이 가 스스로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부모가 져줘야 하는 것들도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정신의학과 이문수 교수는 “아이가 부모를 일부러 괴롭히려고 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아이가 갖고 있는 특성으로 기질 상 까다로울 뿐이며 이러한 문제들은 극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아이를 양육하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한 세상이 됐다”며 “부모의 노력만으로 힘들 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창권 기자(fianc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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