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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질환인줄로만 알았는데 30대에 '녹내장'

pulmaemi 2012. 7. 20. 09:48

녹내장, 자각증세 없이 진행되다 실명까지 이르기도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최근 들어 두통이 심해져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인줄로만 알았다는 직장인 김민재(37) 씨는 가끔씩 눈도 아프고 밝은 빛을 봤을 때 주변에 무지개 같은 것도 보여 심상치 않아 병원을 찾았는데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고.

민재 씨는 “녹내장은 노인성 질환 아닌가요. 아직 젊은데 녹내장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야 발생한다고만 들었는데 뒷통수 맞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녹내장(H40)질환’의 진료환자가 2002년 20만7000명에서 2009년 40만1000명으로 나타나 최근 7년간 연평균 10% 증가했다.

녹내장질환 10만명 당 환자 연평균증가율을 살펴보면 80대 이상이 11.78%로 가장 높았고 70대 9.19%, 60대 8.3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가 7.56%, 30대도 6.28%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 녹내장이 노인성질환이 아닌 젊은 층에서도 발생률이 높음을 알 수 있다.

◇ 녹내장, 아무 자각증세 없이 진행되다 실명에 도달하기도

우리 눈의 모양체에서는 눈의 형태를 유지하고,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방수가 계속 생성되어 방수 배출구를 통해 빠져 나간다. 만약 이 방수 배출구에 이상이 생겨서 방수가 제대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계속 눈 속에 고이게 되면 눈의 안압이 올라가게 된다.

즉 눈의 방수 배출구가 막혔는데도 모양체에서 방수를 계속 생산하여 마치 수도꼭지가 틀어져 있는 싱크대에 배수구가 막혀 물이 넘치는 경우와 같다. 이렇게 생성된 방수가 넘치게 되어 눈 속에서 가장 약한 부위인 시신경이 압박을 받아 망가지게 되고 시야가 점점 좁아지게 되어 급기야 시력을 상실하게 되는 무서운 질환이 녹내장이다.

대부분의 녹내장은 만성으로 안압이 서서히 올라가 아무 자각증세가 없이 진행이 되며 급성인 경우 두통, 안통 및 구토를 호소하며, 밝은 전구를 보았을 때 주변에 무지개 같은 것이 보이는 것을 호소한다.

녹내장은 어린아이부터 노인에까지 다 생길 수 있는 질환이며 특히 40세 이후에 발병률이 높다. 그러므로 40세 이후엔 누구나 녹내장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녹내장은 대부분 환자 자신은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서서히 진행되어 실명에 도달하게 되므로 지속적인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한 병이다. 또한 녹내장의 조기발견 및 조기치료가 여러분의 시력을 유지시켜 앞으로의 생활을 원활히 하도록 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급성녹내장인 경우는 심한 안통, 두통, 구토 등을 동반하며 통증 때문에 응급실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 다른 신경과적 혹은 내과적 질환으로 잘못 알고 치료시기를 놓쳐서 시력을 잃는 경우도 있다.

◇ 완치는 거의 불가능해 고혈압당뇨병처럼 오랫동안 유지 관리 필요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의 방지에는 조기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안압은 녹내장 발병과 관련이 있는 모든 위험 요인들 중에서 가장 확실하게 밝혀진 위험요인이며 녹내장의 치료는 아직까지는 안압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녹내장은 점안약과 내복약으로 안압을 낮추어 치료하고, 이를 통해서 안압조절이 되지 않으면 수술을 한다. 현재 나와 있는 점안약에는 방수의 배출을 촉진케 하는 안약과 방수의 생산능력을 억제하는 종류의 안약이 있고, 여러 종류와 농도가 있어 눈의 상태에 따라 낮은 농도에서부터 높은 농도쪽으로, 하나에서 여러개의 약을 병용해서 사용할 수 있다. 점안약만으로 안압이 조절되지 않을 때에는 먹는 약을 첨가할 수 있다.

수술에는 크게 나누어서 섬유줄 절제술과 밸브 삽입술이 있다. 녹내장을 완치하는 방법은 거의 불가능 하며 고혈압과 당뇨병의 경우처럼 오랫동안 유지 관리할 필요가 있다. 치료를 해서 증상이 일단 안정되었다고 하더라도 완쾌된 것은 아니며, 치료를 중지하면 다시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의사의 정기진단을 받고, 그 지시에 따라 자신의 병에 대해서 잘 이해하여, 자기 스스로 병을 관리하려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안과 성민철 교수는 “급성 녹내장인 경우에는 약제로 안압을 낮추고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레이저 치료나 수술을 받는다. 이것은 심한 두통과 구토가 따르기 때문에 치료는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이 좋으며 진단은 비교적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 교수는 “녹내장 환자는 의사의 지시대로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안압측정 및 그 외 진단검사 와 시야검사 등을 받기 바란다. 증상이 없다고 치료를 게을리 하여서는 안된다. 안약에 따라 1일 1~2회에서 3~4회까지 점안하는 약이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르고 정해진 횟수와 시간에 점안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