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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여행시 A형 간염-워킹 홀리데이 체류시 파상풍 감염 주의

pulmaemi 2012. 7. 3. 15:11

여행 계획 단계부터 면역력 점검하고 필요한 예방접종 챙겨야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7~8월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가방을 싸고 계획을 짜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국 전 예방접종도 잊지 말아야 한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0년 7월과 8월에 출국자 수는 227만여 명으로 2010년 한 해 전체 출국자 수의 약 20%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올 여름에도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낯선 환경으로 떠나는 것을 감안해 건강과 관련된 준비를 단단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감염질환 때문에 여행 중이나 귀국 후 고생하지 않으려면 여행지, 여행기간, 건강 상태 및 이전 예방 접종 여부에 따라 필요한 예방 접종을 선별하여 챙겨야 한다.

이 때 대부분의 백신이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면역이 생기는 것을 감안해 최소 출국 2주 전에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 개발도상국 여행 준비 중, A형 간염 예방 접종 챙겨야

바이러스 간염에 걸리는 해외여행자 수는 콜레라의 1000배, 장티푸스의 100배 이상이다.

이 중 A형 간염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바이러스 간염 중 제일 흔하다. 위생 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감염 위험이 높지만 위생시설이 좋은 도시 지역만 여행하거나 여행기간이 짧더라도 걸릴 수 있기 때문에 A형 간염의 발병 빈도가 높은 지역(미국, 캐나다, 서유럽, 북유럽, 일본, 뉴질랜드, 호주 이외의 나라)으로 여행을 하는 경우에는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A형 간염은 2009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1만 5000여 건이 발생했으며 2010년에 1군 감염 병으로 지정된 요주의 질환이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에게서 발병률이 높아 2011년 국내 발생 건 수 중 76%가 20~30대에서 발생했을 정도이다.

이는 20~30대 중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을 갖추지 못한 이들이 많기 때문이며 우리나라의 20~30대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은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A형 간염은 20대 이상이 걸릴 경우 급성 간염이 유발되고 한 달 이상 입원이나 요양을 해야 하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적절한 영양 섭취와 안정을 취하는 것 외에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따라서 위생 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으로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여행지에서의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에 앞서 출국 전에 예방 접종으로 면역력을 갖춰야 한다.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최정현 교수는 “A형 간염 예방 접종은 총 2회의 백신 접종을 통해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항체 형성과 장기간 질병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특히 개발도상국으로 여행을 준비 중인 20~30대는 A형 간염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만큼 해당 지역으로의 여행을 계획하자마자 A형 간염 예방 접종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야외활동 잦은 어학연수생들은 Td/Tdap 추가 접종 필요

워킹 홀리데이 형태로 체류하는 이들은 농장이나 육 가공 공장 등에서 육체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크고 작은 외상이 발생하기 쉽다. 이때 상처가 잘 관리되지 않으면 파상풍 감염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파상풍은 전신의 근육이 경직돼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감염 질환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이며 예방 접종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실제 접종을 하지 않은 지역에서 계속 발생되고 있다. 이는 상처를 통해 감염되며 큰 상처들에게 비해 적절한 치료를 놓치기 쉬운 작은 상처에서 유발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워킹 홀리데이 참가자들이나 스포츠 등 야외활동 계획이 있는 어학연수생이라면 출국 전에 파상풍 예방접종을 챙겨야 한다. 파상풍을 예방하려면 만 11~12세부터 10년마다 한 번씩 파상풍과 디프테리아를 예방할 수 있는 Td 백신 추가접종을 챙겨야 한다.

이 때 Td 백신 추가 접종 중 1회를 백일해 항원이 추가된 Tdap 백신으로 맞으면 백일해까지 예방할 수 있다.

백일해는 영·유아에게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호흡기 질환으로 2~3년전까지만 해도 국내 환자의 대부분이 1세 이하의 영·유아였다. 하지만 최근 전세계적으로 성인 층에서 발병이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5월 전남 지역 중고생에서 유행이 발생하여 청소년 및 성인의 백일해 추가 접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 교수는 “파상풍은 자연 감염을 통해서 면역력을 얻을 수 없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방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추가 접종까지 반드시 챙겨야 한다”며 “최근 백일해 역시 성인에서 발생 빈도가 늘고 있어 백일해에 대한 면역력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Tdap 백신을 접종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