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연고제 타인에게 사용하는 경우 다반사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여름철 레저,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찰과상, 가려움증, 무좀, 피부염증 등 다양한 질환으로 피부 연고제 사용도 늘어나고 있다. 피부연고제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어느 가정에나 몇 개씩은 구비돼 언제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주사제나 먹는 약에 비해 약(藥)이라는 인식이 부족해 주의를 게을리 하기 쉬운 것 또한 사실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피부연고제도 종류에 따라 사용기간, 주의해야 할 점 등이 다르고 임의로 사용했을 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 성인 10명 중 7명은 연고사용 ‘멋대로’
최근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피부과에서 일반인 577명을 대상으로 피부연고제 사용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무려 70%(404명)가 연고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고 사용법을 지키지 않는 응답자를 살펴보면 임의대로 사용 34%(191명), 피부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 가급적 적게 사용 21%(124명), 정해진 것보다 많이 사용 15%(89명)로 나타났다. 처방 받은 용량, 횟수, 사용 기일을 꼭 지킨다고 답한 응답자는 30%(173명)에 불과했다.
또한 증상이 완화되면 임의대로 사용을 중단한다고 답한 비율이 81%(465명)로 매우 높게 나타나 연고 사용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고를 바르다 중단하는 주된 이유로는 증상이 완화되어 더 이상 바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62%(298명), 오래 사용하면 피부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 19%(92명), 연고 바르는 것이 번거롭고 귀찮아서 18%(88명)순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 사용하고 남은 연고가 있을 때는 비슷한 증세가 있는 다른 사람에게 또 사용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84%(487명), 쓰고 남으면 바로 버린다 16%(90명)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의 연령은 20대 19%(111명), 30대 38%(219명), 40대 36%(206명), 50대 이상 7%(41명)이다.
◇ 연고제, 오남용 막고 치료 효과 위해 정확한 진단과 사용법 지켜야
이번 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부분 피부연고제는 증상이 완화되면 그만 사용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피부과 이경호 교수는 “대부분의 외용제는 정확한 진단과 질병의 상태에 따라 선택해야 하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 기일과 횟수를 지켜 도포하여야 한다” 며 “그래야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을 피할 수 있고, 연고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소 항생제 및 항 진균제, 옴 치료제 등은 부적절하게 장기간 도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때문에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성분 연고의 경우 강도에 따라 7단계로 나뉘는데 미국 FDA는 가장 강도가 낮은 단계(0.5% Hydrocortisone) 이하의 연고제만 비처방 의약품으로 허용하고 있다.
또한 질환에 따라, 증상이 완화되면 사용을 중단해도 큰 문제가 없는 경우와 증상이 완화되어도 처방 받은 기한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연고제도 있다.
대표적으로 습진 등의 경우 증상이 호전된 후 중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무좀 치료제는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 개선되어도 실제 무좀균이 포자를 형성해 잠복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해진 치료 기간을 지켜 꾸준히 도포해야 한다.
연고를 바르는 요령도 중요하다. 피부 연고제의 도포양은 부위 및 병변의 면적에 따라 달라진다. 연고제를 바르는 양은 성인을 기준으로 얼굴과 한 손에 1회 도포하는 양이 1g, 몸통과 팔, 다리가 각각 8g, 3g, 5g으로 권장한다. 또한 전신에 1회 도포하는 양은 30~40g정도가 추천되고 있다.
연고제를 바를 때에는 오염을 막기 위해 용기 끝 부분이 환부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면봉 등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연고제는 구입한 후 사용설명서를 버리지 말고 연고제와 함께 보관하며 개봉한지 오래되어 색이 변하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경우에는 사용하지 말고 폐기하도록 한다. 오래된 연고는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피부염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 일반인이 꼭 알아야 할 연고제 사용 7가지 팁
1. 일반의약품 연고제는 꼭 유통기한을 지킨다.
2. 처방 받은 연고제(전문의약품) 사용시는 지시 받은 용량, 횟수 등의 지침을 반드시 지킨다.
3. 연고 사용 중 부작용 발생시,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는다.
4. 가급적 25’C이하 상온에서 보관하며, 제품에 표기된 보관 방법과 유통 기한을 확인한다.
5. 영유아는 체중당 체표면적의 비율이 커서 전신 부작용이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시행하며 장기간 사용이 필요할 경우 가급적 의사와 상담 후에 적절한 등급의 연고제를 정해진 양을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6. 노인들의 경우 얇은 피부로 인하여 외용제의 투과율이 높으며 피부 위축과 노화가 발생할 수 있어 장기간 사용시 주의를 기울인다.
7. 임산부는 사용 전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신중하게 사용한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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