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입수, 일∙열사병 위험…휴가철 안전수칙 꼼꼼히 준비해야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
다가오는 휴가철을 맞아 많은 이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휴가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일상의 활력소가 돼야 할 휴가에 각종 사고로 건강을 오히려 잃어서 돌아온다면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보험사에 접수된 물놀이 사망자도 매년 증가하고 있고 익사사고의 절반 가까이는 7~8월 여름 휴가철에 일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폭염까지 기승을 부려 즐거운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 음주 상태의 입수, 자살행위
익수사망사고는 6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7~8월에 집중된다. 사실 이 같은 현상은 간단한 안전수칙만 준수하면 90% 이상 예방이 가능하다.
물놀이 안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술을 마셨거나 약물을 복용 후에는 물놀이를 삼가야 한다는 점이다.
해수욕의 경우 기상에 따라 수면 상태의 변화가 큰데 음주를 한 상태에서는 자신이 몸을 맡긴 바다의 상태를 가늠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음주자의 해수욕은 상상 이상으로 위험한 행동이며 해당 지역의 기상 상태나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거친 파도, 강한 조류 등에 주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어린이의 경우는 특히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북대학교 응급의학과 진영호 교수는 “어린이가 혼자 입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할 때는 수영을 할 수 있고 응급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반드시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야외 물놀이를 계획할 때에는 물이 깨끗하고 자연 조건이 안전한 지역을 선택해야 한다”며 “어린이, 성인을 불문하고 가능한 안전 요원이 있는 물놀이 장소를 선택해 그 규칙을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고했다.
물놀이 전 준비운동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물속에서 발에 쥐가 나거나 급작스런 온도차로 두근거림을 경험했지만 이 같은 위험이 충분한 준비운동 후에는 줄어든다는 것을 생각지 못한 채 입수한다.
젊은 층의 경우 특히나 해수에 대한 공포가 적은데 자신의 수영실력을 뽐내기 위해 먼 바다까지 헤엄을 친다거나 바위에서 다이빙을 하는 등의 행위는 생명을 담보로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 폭염에 따른 일∙열사병, 수분 및 염분 섭취 중요
여름철 익수사고와 함께 대표적인 질병은 일사병∙열사병이다. 일사병은 열에 의한 스트레스로 인해 염분과 수분이 소실돼 생기는 질환으로 대부분 열에 상당시간이 노출됐으나 제대로 수분 및 염분 섭취를 하지 않아 발생한다.
노인에게서 일어나는 경우가 흔한데 피부가 차고 젖어있으며 체온은 크게 상승하지 않지만 땀을 많이 흘리고 창백해지기도 하며 두통, 위약감, 구역, 구토, 어지럼증 등을 호소한다.
진 교수는 “일사병이 의심되면 서늘한 곳에서 쉬면서 시원한 음료, 특히 염분이 포함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고 맥주 등 알콜이 포함된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며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목욕을 하는 것도 좋으며 증상이 심할 경우는 병원에서 수액을 통해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체온조절중추가 외부의 열 스트레스에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잃으면서 생기는 열사병도 있다.
열사병은 일단 발생할 경우 치사율이 높아 열관련 응급질환 중 가장 심각한 병인데 대개 40도가 넘는 높은 체온이 관찰되고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며 심한 두통과 어지러움, 구역의 증상,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심하면 잃기도 한다.
진 교수는 “열사병의 치료에는 무엇보다 환자의 체온을 빨리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를 차가운 물에 담근다거나 환자에게 물을 뿌리면서 바람을 불어주는 방식 등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주의할 점은 이때 환자의 체온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함부로 음료를 마시도록 하는 것은 위험하니 삼가야 한다.
이 외에 폭염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뜨거운 음식과 과식을 피하고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급격한 온도변화가 있을 때에는 우리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가급적 신체활동을 제한하며 적응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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