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사랑니, 꼭 빼야하나(?)

pulmaemi 2012. 6. 28. 08:30

충치의 원인 될 수도…

 

[메디컬투데이 김창권 기자]

첫사랑의 아픔 때문에 밤잠을 못 이루듯 사랑니의 고통으로 밤잠을 설치는 이들이 상당하다. 사랑을 시작하는 나이에 나온다는 뜻에서 ‘사랑니’라고 이름 붙여졌지만 결코 사랑스럽지만은 않은 골칫거리이다.

◇ 사랑니란 무엇이며 증상은?

어금니 제일 뒤쪽에 있는 치아로 20세를 전후한 시기 즉 사랑을 경험할 나이쯤 나온다해서 사랑니라고 불린다. 사랑은 달콤하기도 하지만 쓰라린 아픔을 주는 것처럼 사랑니가 나올 때는 대개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아픈 만큼 성숙해 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양에는 사랑니가 나오는 시기를 지혜가 충만해지는 시기와 같다해 지혜로운 치아 즉 지치(wisdom tooth)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사랑니는 다른 치아에 비해 크기나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사랑니는 똑바로 나지 않고 기울거나 누워 있는 경우에는 잇몸에 파묻히는 부분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물 찌꺼기가 잇몸과 사랑니 사이에 끼기 쉽고 사랑니 부위에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썩을 경우가 많다.

청소가 잘 되지 않아 세균 증식으로 인한 염증이 생기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지며 감염은 잇몸이 붓거나 아프게 되면서 느끼게 된다. 만약 윗턱의 사랑니가 부은 잇몸 위를 씹게 되면 더 많은 불편감이 생기게 된다.

사랑니에 충치가 생길 수 있고 사랑니 앞 치아의 뒷부분에도 충치가 생긴다. 이런 충치는 잘 검사되지 않으며 대부분 치통이 있는 경우에 발견된다. 심한 경우 양 치아 모두를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렇게 사랑니 주위에 생긴 염증으로 잇몸이 붓고 볼이 붓고 침이나 음식 삼키기가 힘이 들고 머리도 아프게 된다. 목 안쪽 혹은 턱뼈로 퍼지는 경우가 많고 입을 벌리기 어려워지며 때로는 입원이 필요할 만큼 심해지기도 한다.

◇ 사랑니, 꼭 뺄 필요는 없어

모든 사랑니를 무조건 빼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똑바로 잘 나와 있고 사랑니와 뺨 사이의 간격도 칫솔질이 잘 될 정도로 충분하다면 굳이 뽑을 필요는 없다. 잇몸 속에 완전하게 매복돼 있어 어떠한 증상도 일으키지 않는 경우라면 반드시 발치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보통의 매복치는 완전매복치인 경우보다는 부분적으로 외부로 노출돼 잇몸염증을 일으키거나 인접치아가 손상되기 쉬운 위치에 있는 경우가 흔하다. 위치가 잘못된 사랑니, 칫솔질이 잘 안 되는 사랑니는 뽑아야 하고 대부분의 사랑니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에 매복지치가 반드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만약 그러한 상황이 되면 환자는 처치 시에 매우 어려움을 당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를 뺀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미루다보면 사랑니 앞에 있는 중요한 제 2 대구치까지 같이 빼야하는 상태까지 이를 수 있다.

사랑니는 통증이나 염증의 증상이 없을 때 뽑는 것이 좋다. 이미 염증이 심각해진 상태에선 2차 감염의 위험성 때문에 뽑을 수 없고 염증이 가라앉고 나서야 뽑을 수 있다. 특히 임신가능성이 있는 젊은 여성은 임신으로 면역력의 저하로 사랑니에 염증이 생기면 통증이 심하고 치료가 쉽지 않으므로 미리 뽑는 것이 좋다.

중앙대학교병원 치과구강외과 하지영교수는 “사랑니는 별 기능은 없으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므로 뽑아주는 게 원칙이다”며 “사전에 전문의와 상의해 사랑니를 발치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게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창권 기자(fianc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