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모든 종류의 인간 독감 A 바이러스는 물론 조류독감까지 예방·치료할 수 있는 만능 항체가 개발돼 화제다. 이에 따라 매년 유행에 따라 바뀔 필요가 없는 독감백신이나 독감 자체를 치료할 수 있는 제제가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져, 독감치료에 근본적인 혁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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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독감 항체의 메커니즘 |
미국 하버드 의대 등의 연구진은 270억개의 항체 라이브러리 가운데서 독감 바이러스 껍질의 적혈구응집소 돌기를 타깃으로 하는 항체를 검색한 결과, 모든 1그룹 독감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10개의 중화항체를 발견했다고 네이처 구조·분자 생물학을 통해 발표했다.
보통 독감 바이러스는 코나 폐 세포에 침투하기 위해 적혈구응집소 돌기를 이용하는 데, 이 돌기에는 H1부터 H16까지 16개 종류가 있고 끊임없이 변이하므로 매년 이에 대한 백신도 바뀌게 된다.
그러나 연구진은 변이가 잦은 돌기의 끝부분 대신에, 변이되지 않는 돌기의 목 부분을 노출시켜 거기에 결합하는 항체를 발견한 것이다. 일단, 항체가 결합하면 바이러스 돌기가 인간의 세포에 침투하더라도 유전물질을 주입하지 못하게 되므로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이 이들 항체를 면역글로불린으로 전환시켜 쥐에 대해 H5N1 바이러스 주사 전후에 주입하자, 80%의 보호효과를 보였으며 1918 스페인 독감 및 H1, H5 바이러스 모두에도 효과적이었다.
연구진은 아울러 H3 바이러스 돌기에 목 부분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의 아킬레스건을 발견한 성과로 평가되며, 향후 3년 안에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