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청년에게 꿈을

재벌과의 사랑놀음, TV드라마 청소년 가치관 형성에 악영향

pulmaemi 2009. 2. 24. 16:31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가끔 본다. 그러나 내가 재밌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아내와 딸, 우리 집 여자들이 자주 보기 때문에 그렇다.

 

상당수의 여자가 재벌은 다 잘생긴 줄 아는 것 같다. 돈 많고 잘생긴 재벌 2세의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 이 지겨운 현실을 타파해 주기를 꿈꾸는 한국의 수많은 된장녀는 상당부분 이 나라의 TV드라마 제작자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한국의 드라마는 대개 황금만능주의를 치장한 저질적이고 황당무계한 만화 같은 내용을 소재로 하여 만들어지며, 이것들은 자라나는 청소년의 가치관 형성에 절대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

 

역경을 딛고 많은 사람에게, 국가에 큰 이익을 주는 위인들의 이야기로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과, 가치관 형성에 많은 도움을 주는 불멸의 이순신, 대장금, 이산, 상도, 허준 등 많은 드라마가 있었는데, 하필 멜로드라마는 왜 하나같이 저질적인 물신숭배의 냄새가 풀풀 날리는 이야기만이 만들어지는 것일까?

 

요즘의 이런 저질 멜로드라마는 대개 다음과 같은 참으로 황당무계하고 식상한 내용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첫째, 거의 모든 드라마에 남자는 재벌 2세, 여자는 서민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배경들도 쉽게 볼 수 없는 대궐 같은 저택에 최고급가구로 채워져 있다.

 

이런 드라마를 매일같이 보는 한국의 미혼여성들은 이로 인해 갈수록 두뇌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대개는 여자가 경제적인 문제에서 습관적으로 남자에게 의지하게 되는 된장녀로 자라게 된다.

 

둘째, 하나같이 재벌 2세 남자주인공은 정말 잘생긴 꽃미남이고, 우수한 두뇌에 유능하고, 여자는 얼굴 하나 예쁜 것, 여성적 매력 말고는 별것이 없다.

돈 많은 재벌 2세에 금상첨화로 잘생기기까지 한 남자가 널려 있는 것도 아닌데, 드라마를 자주 보는 젊은 여성들에게 남자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감과 자신의 주제를 모르는 허영으로 가득 차도록 유도하여, 역사인식이나 바른 국가관 같은 무형의 가치는 안중에도 없는 골빈 여성이 되도록 하였다.

 

그래서 가난해도 정신 똑바른 청년들은 아예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주위에 재벌이 흔히 널려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일찍부터 쉽게 돈 많이 벌 수 있다는 유흥업소에 몸을 담그게 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셋째, 연인과 실연당하거나 심심하면 유학 가고 비싼 외제차, 수입가구, 대저택 말고는 없으며 아무렇지 않게 돈을 물쓰듯 쓴다.

 

IMF 이후로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가. 정상적인 가정에서 수천만 원 수억씩 드는 유학비용도 쉽게 가능하지도 않지만, 보통의 가정에서 그런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행위를 습관적으로 시청하고 있으므로 서민들로 하여금 은연중에 돈 많은 자에게 무의식적으로 굴복하도록 강요하여 사회를 재벌과 천민계급으로 나누는 계급사회를 만들고 있다.

 

넷째, 지나치게 외래어를 자주 사용하고 극 중에 영어를 사용하는 것을 유능한 것으로 묘사, 국민이 젊은 시절부터 문화민족의 자긍심을 알지 못하고 서구의 저급한 문화를 오히려 숭배토록 하여 문화적 사대주의자가 양산되도록 하고 있다.

 

TV드라마 제작자들에게 바란다.

 

당신들이 만드는 드라마가 대다수 국민에게 보여지는 것을 안다면 이 경제위기에 허구한 날 일부 극소수 재벌 2세 이야기로 위화감을 줄뿐만 아니라 국민의 가슴에, 특히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에게 얼마나 심각한 해악을 주고 있는지 깨달아야 할 것이다.

 

식상한 재벌 2세 드라마 말고 쉽게 사는 길을 포기하고 가치 있는 길을 선택하여 가치 있는 일을 기어이 해내는 주인공 이야기나, 뜻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종합상사의 샐러리맨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아가씨의 이야기나… 이런 보통사람에게 힘을 주는 드라마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

 

지금까지 당신들이 만든 재벌 2세 사랑놀음 드라마는 (하필 재벌 2세에 엄청난 배경, 잘생긴데다가, 능력도 있고, 여자에게 몸가짐 좋고… 참… 정말!) 자신의 노력으로 번 돈도 아니면서 부모 잘 만나 돈 좀 있다고 가난한 자를 업신여기는 추물들과 그런 골빈 자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골빈 여성들의 꼴값에 지나지 않았다.

 

참으로 역겨운! 눈뜨고 봐줄 수 없는! 작태에 지나지 않았다.

결코, 칭찬할 수 없는…!


사족)"꽃보다 남자"라는 쓰레기 드라마의 시청소감에 가보니, 시청소감을 쓴 사람의 백 프로가 여성이고 모두가 감탄사로 칭찬하는 말로 침 바른 글 말곤 없더군요.

http://www.kbs.co.kr/drama/f4/netizen/bbs/index.html

위 주소로 가시면 있습니다.

 

참… 걱정입니다.

쓰레기 TV드라마가 젊은 한국여성의 태반을 된장녀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장차 진보적 시각을 가지고 대륙의 영토를 잃고 코딱지 반절만 한 국가로 전락한 우리나라를 강국으로 만드는 지성인으로 자라야 할 우리 청소년들을 뇌가 텅 빈 꼴통으로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게 조중동이 바라는 바겠지요.

지금 조중동은 "꽃보다 남자" 신드롬을 만들고 있으며, 한나라당이 그것을 돕고 있습니다. 이들이 KBS 저질작가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

“최대한 국민을 ‘등신 꼴통’으로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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