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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무단횡단 경험 다수… 개선점은?

pulmaemi 2012. 5. 25. 10:18

한국, 보행자 교통사고 비중 OECD 회원국의 2배

 

[메디컬투데이 김창권 기자]

교통사고 중 30%이상이 횡단보도에서 발생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중에서 보행자 교통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9년 기준 36.6%로 OECD 회원국 평균 17.8%보다 2배 이상 높다.

◇ 보행자 안전의식, 심각한 수준

교통안전공단은 지난 17일 서울시 보행자 500명을 대상으로 무단횡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서울시민 10명중 4명(43%)이 최근 3개월 이내 무단횡단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단횡단을 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횡단보도가 너무 멀어서(51%)’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차가 오더라도 충분히 안전하게 횡단할 수 있기 때문(23%)’이었다.

또한 무단횡단 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는 ‘안전교육과 홍보(39%)’, ‘무단횡단 방지시설 설치(29%)’등의 의견이 나왔다.

앞서 지난 2월 서울 답십리 사거리 도로에서 무단횡단하던 50대 전모씨가 1톤 트럭에 치어 인근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고 3월에는 전주시 우아동 한 도로에서 무단횡단하던 50대 김모씨가 차에 치어 숨지는 등 무단횡단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단 서울지역본부 이환승 박사는 “보행자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중·고등학생과 노약자 안전의식 교육 강화 및 무단횡단 사고 많은 곳에 방지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 횡단보도 교통사고, 줄일 수 있는 환경조성 중요

우리나라 보행자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OECD국가 중 1위로 인구 10만명당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4.61명에 달한다.

지난 3월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대한민국 사회지표’에는 2010년 발생한 교통사고는 22만6878건으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일평균 15.1명, 부상자는 965.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도로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운전자나 보행자의 질서의식 부족 60.2% ▲운전자의 부주의 20.4% ▲도로의 구조적인 결함 5.0% ▲교통혼잡 10.3% ▲보행자의 부주의 2.2% ▲교통신호체계의 잘못 1.9% ▲기타 0.1% 등이 꼽혔다.

또한 손해보험협회가 2010년 한해동안 발생한 65세이상 노인 자동차보험 인사사고 피해현황을 분석한 결과 1452명이 사망하고 8만1592명이 부상해 하루 평균 3.9명 사망, 223명이 부상당했다.

특히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중 법규위반에 의한 사망원인을 살펴보면 횡단보도위반 98명, 음주운전 86명, 중앙선침범 65명, 신호위반 58명 순으로 높았다.

이처럼 보행자 교통사고는 학교 앞, 노약자, 야간 등 취약한 지역과 시간이 있는데 특히 횡단보도의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환경조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부산역 광장 앞 도로 횡단보도에는 보행자 신호등이 적색 신호일 때 횡단보도에 서 있던 보행자가 안전 대기선을 넘어 도로 쪽으로 가면 경고방송(“위험하니 뒤로 물러나세요”)을 말하는 안전장치(센서폴)이 등장했다고 한다.

이에 서울시의 제안진행 게시판에 한 시민은 “현재 세로로 돼있는 횡단보도의 흰 선을 야광 및 가로로 도색해 야간 교통사고 예방과 심리적으로 운전자의 시각에서는 주행을 막는 형상을 제공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줄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더불어 “횡단보도의 안전성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운전자들이 횡단보도를 쉽게 지나칠 수 없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창권 기자(fianc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