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계 질환

강남세브란스, 기관지 내시경으로 폐기종 치료

pulmaemi 2012. 5. 9. 08:41

절제방식의 폐용적 감축술 위험성 개선한 대안으로 기대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심한 호흡곤란을 겪고 있던 폐기종 환자들에게 기관지내시경과 기관지 폐쇄기구(와타나베블로커)를 이용한 기관지폐쇄시술을 적용시켜 증상을 호전시킨 사례들이 잇달아 보고 되고 있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두연 교수팀(흉부외과 함석진·백효채 교수, 호흡기내과 장윤수·김상용 교수)은 폐기종 환자들이 심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일 때 통상적으로 시행하던 전신마취 후 폐 일부 절제(이하 폐용적 감축술) 방식이 합병증과 사망률이 높다는 점을 개선하고자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한 기관지폐쇄 방안을 꾸준히 연구했으며 최근 54세와 60세 남성들에게 적용시켜 좋은 치료효과를 얻어냈다고 8일 밝혔다.

수년전부터 폐기종 증세로 약물치료를 받던 최성열(54세)씨는 올해 2월 기흉까지 겹쳐 흉관삽입술을 받았으나 지속적인 공기누출 및 폐기능 저하현상이 발생해왔다. 이두연 교수팀은 정밀검사를 통해 폐용적 감축수술이 필요하다 판단했으나 환자 폐 공기누출이 너무 심하고 폐기능이 지극히 불량해 수술 적용이 어려운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 교수팀은 기관지내시경을 이용, 공기 누출이 의심되는 좌측상엽의 위전엽 및 위후엽기관지에 기관지 폐쇄기구(와타나베블로커)를 삽입해 계속되는 공기누출을 막았다.

또한 수년간 폐기종으로 안정가료 및 약물치료를 받던 김창호(60세)씨도 최근 가벼운 걷기 운동을 하다가 갑작스런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김 씨는 시술 전 실시한 폐기능 검사에서 FVC(폐활량) 2.58L(예측치의 63%), FEV1(1초간 강제호기량) 1.19L (예측치의 37%)를 보여 지극히 불량한 호흡상태를 보였다.

이두연 교수팀은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해 폐기종이 심한 우측 하엽기관지에 5개의 기관지폐쇄기구를 삽입했으며 이후 김 씨가 겪던 운동성 호흡곤란은 크게 완화됐다. 김씨는 퇴원 1개월 후 시행한 폐기능검사에서 FVC 3.79L(84%), FEV1 1.66L(52%)를 나타냄으로써 시술 전에 비해 증세가 크게 호전됐음을 보여줬다.

이두연 교수는 “지금까지 폐기종이 심각한 환자에게 전신마취 후 폐 일부를 절단했던 폐용적 감축술을 시행했으나 합병증과 사망률이 높다는 단점을 지녔다. 이번에 사용한 기관지 폐쇄기구는 폐기능이 매우 불량한 폐기종 및 기흉환자를 대상으로 국소마취 후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하기에 시술이 매우 간단하며 뚜렷한 효과를 거둘 수 있기에 바람직한 치료방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심한 폐기종의 경우 폐이식 외에는 근본적 치료방법이 없기에 기관지내시경 폐용적 감축시술을 받은 환자들은 폐이식이 실시되기까지의 오래 대기 기간을 호흡곤란 없이 안정된 상태에서 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두연 교수는 우리나라 성인 흡연자 중 1/4 가량이 폐기종을 지니고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는 만큼 폐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금연이 필수라면서 폐기종을 지닌 흡연자라면 정기적인 검사와 관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