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복막염으로 이어지는 소아 장중첩증

pulmaemi 2012. 5. 1. 09:21

환아 특성상 관찰 쉽지 않아, 약 먹느라 진단 늦으면 큰일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

장 중첩증이란 장의 한 부분이 장의 안쪽, 즉 내강으로 말려 들어가 장막힘을 유발하는 응급 복부질환이다.

특히 소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며 말려들어간 장으로 물이나 음식이 통과하지 못하고 장의 부종이 진행돼 이 상태가 지속되면 장이 괴사되는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한다.

◇ 특별한 발병 요인 없어 진단 쉽지 않아, “복막염으로 이어지면 위험”

소아 장막힘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장중첩증은 소아에서는 특별한 이유 없이 발병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장 중첩증에 앞서 소아가 바이러스 감염에 걸리고 난 후 회장 말단부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임파 조직이 비대하게 증식하는 것을 원인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경우 장 간막에 존재하는 림프절 또한 증식돼 장 중첩을 일으키는 한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선행 바이러스 감염과 이로 인한 장 내 임파 조직의 비대화가 장 중첩을 일으키며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만연하는 시기와 맞아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3개월에서 6세 소아에서 장중첩증을 많이 볼 수 있으며 1세 이하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여아 보다는 남아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며 선천성 질환의 하나인 장회전이상증을 가진 아이들에서 발생빈도가 높고 한번 장중첩증을 앓았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장중첩증이 생길 확률이 더 높다.

장중첩증의 경우 분명한 통증이 있으나 소아의 경우 말을 할 수 없거나 평소와 다름없이 울음을 터뜨리는 의사표현 밖에 할 수 없어 부모가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간헐적인 심한 복통으로 아이가 심하게 보채는 경우, 기저귀에 딸기잼이나 젤리 같은 형태의 변을 보는 경우,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 복부 팽만이 생긴 경우, 녹색의 구토를 하는 경우, 설사 및 발열이 있는 경우 소아 장중첩증을 의심할 수 있으며 심하면 탈수가 일어나 아이가 쳐지게 되는데 이런 경우는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소아외과 정은영 교수는 “장중첩증을 방치하면 장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장이 괴사하거나 장천공을 유발해 복막염과 패혈증을 일으켜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복막염으로 이어졌을 경우 문제가 커지는데 정 교수는 “복막염은 복통, 복부팽만, 발열, 소변양의 감소 등의 증상을 야기하고 결국 아이는 쇼크에 빠지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복막염의 증상으로는 사지가 차고 창백해지며 맥박이 약해지고,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눈에 초점이 없고 쳐지는 증상이 있다.

이런 경우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만 하며 약국에서 어설프게 약을 지어먹으면서 병원에 오는 시간을 지연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 예방할 수 없어 관찰 중요, 관장으로 빠른 치료 가능해

장중첩증은 환자가 소아라는 특성상 진단이 쉽지 않은데 가정에서는 복통의 시기와 양상, 동반증상의 유무, 대변에 피가 나오는지의 유무, 복부에 만져지는 종괴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 알 수 있다.

유사 증상을 확인한 후에 병원으로 가면 피검사, 소변검사, 복부 엑스레이 촬영, 그리고 초음파나 CT검사 등을 시행한다.

검사 결과 장중첩증으로 진단이 내려지면 먼저 탈수로 인한 쇼크를 예방하기 위해 정맥을 통한 수액요법과 막힌 장을 감압시킬 비위관을 삽입한다.

초기 치료는 영상의학과에서 먼저 항문으로 공기, 물, 바륨 등으로 압력을 주입하고 그 상황을 초음파나 엑스레이로 확인해 말려들어간 장이 제 위치로 들어가는지 확인하게 된다.

비교적 초기에 병원을 방문하는 환아나, 장에 특별한 병이 없는 대부분의 소아들은 이런 방법으로 치료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장중첩증의 수술은 개복하고 손으로 말려들어간 장을 되돌려 주었으나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정 교수는 “소아 장중첩증은 원인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아이들을 잘 관찰하고 질환이 의심될 때 소아과나 소아외과를 갖추고 있는 병원을 빨리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tjsdnr82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