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면 기저귀를 채우지 않는 편이 가장 좋아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회사원 이진숙(39세)씨는 퇴근 후 이제 갓 5개월이 된 늦둥이를 품에 안는 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하다. 회사생활과 보육을 동시에 하려다보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지만 친정집과 가까워 업무를 볼 동안에는 친정엄마의 손에 아기를 맡긴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아기를 씻길 적마다 뽀얀 엉덩이에 드문드문 생긴 붉은 반점 탓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씻긴 후에 보습제를 발라줘도 쉽사리 염증이 가라앉지 않아 아기를 도맡아주는 친정엄마에 화를 낼 수도 없고 속상한 마음만 커지고 있다.
아기의 피부는 성인의 피부보다 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통풍이 잘 되지 않고 소변과 대변의 반복적인 접촉과 자극 등이 발생하는 기저귀를 착용하는 동안에는 피부염이 발생하기 쉽다.
기저귀 피부염이란 기저귀를 채우는 부위에서 발생하는 피부염을 총칭하며 단일 질환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복합적인 증상이다.
주된 원인은 소변과 대변의 반복적인 접촉과 자극, 젖은 기저귀와 공기가 통하지 않는 기저귀보에 의한 침연, 세균과 곰팡이의 감염 등이 있다.
초기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만성화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인설(껍질이 벗겨짐)이 생기며 종이처럼 거칠어지고 수포와 궤양이 생긴다.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영 교수는 “기저귀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청결이 가장 중요한데 기저귀는 자주 갈아 주고 자주 씻어 주며 잘 건조시키고 염증이 심하지 않으면 파우더를 발라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유영 교수는 “삼출(혈관의 투과성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혈액성분이 혈관 밖으로 스며나오는 것)이 있는 경우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나 산화아연 연고 같은 피부 보호 연고를 발라서 자극을 피해 줘야 한다”며 “하지만 가능하면 기저귀를 채우지 말고 그냥 놔두는 것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기저귀를 갈아줄 시 아기가 자주 긁는다면 이는 땀과의 접촉 때문으로 소변이나 대변을 본 후 물로 잘 씻기고 말려준 후 파우더나 보습제를 이용해야 한다. 이런 경우 보습제 이용과 환기만 잘해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반면 엉덩이 뿐 아니라 회음부 주변까지 붉은 반점이 생기고 껍질이 벗겨지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는 곰팡이나 세균 감염이 의심되므로 항 곰팡이제제, 항생제 연고를 사용하고 부신피질 호르몬 연고를 발라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농도가 높은 약물의 사용은 전문의와의 상담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또 기저귀 발진이 생긴 경우에는 환부에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가루분을 뿌리면 가루분이 뭉쳐서 피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뿌리지 않아야 한다. 이때는 환부를 잘 건조시키고 산화아연 연고 같은 피부 보호 연고를 발라서 자극을 피해줘야 한다.
특히 일회용 기저귀가 아닌 천기저귀를 사용할 경우 삶아 빨며 세제는 약한 것을 사용해 완전히 헹구어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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